양재훈·이유연 제치고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영자로 합류
김우민 부산체고 후배…"열심히 하니까 이런 기회가 오네요"
'장외 결승전' 자유형 200m 4위 김영현 "형들보다 빨라질 것"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경영 선수를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종목은 남자 자유형 200m였다.

황선우(강원도청)가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개인 종목인 것과 동시에,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는 계영 800m 멤버를 뽑기 위한 무대라서다.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건 계영 800m 막차를 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4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였다.

이른바 '장외 결승전'의 승자는 2004년생 김영현(안양시청)이 됐다.

김영현은 26일 오후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37로 4위를 했다.

1위부터 3위까지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선수를 뽑은 지난해 11월 대표선발전과 동일했다.

'장외 결승전' 자유형 200m 4위 김영현 "형들보다 빨라질 것"
황선우가 1분44초90으로 1위, 김우민(강원도청)이 1분45초68로 2위, 이호준(제주시청)이 1분46초43으로 3위를 했다.

김영현은 지난해 11월 대표선발전 4위를 했던 이유연(고양시청·1분47초58)을 5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금메달리스트 양재훈(강원도청·1분48초27)을 6위로 밀어냈다.

대한수영연맹은 27일 대표선발전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출전 선수를 최대 6명까지 대한체육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예비 영자가 몇 명 선발될지 알 수는 없어도, 대표선발전 4위를 한 김영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 올림픽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현은 성취감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원래 장거리가 주 종목인 김영현은 이번 대표선발전은 계영 800m 4위를 목표로 자유형 200m에 온 힘을 쏟았다.

김영현은 "최대한 열심히 했는데 4등까지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형들 따라가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번에 동계 훈련을 선수촌에서 하면서 (자유형 200m에 대비해) 스피드 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김영현이 계영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막내였던 황선우는 후배가 생겼고, 김우민은 부산체고 직속 후배를 만나게 됐다.

'장외 결승전' 자유형 200m 4위 김영현 "형들보다 빨라질 것"
중장거리 전문 선수인 김영현이 자유형 200m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선배 김우민과 비슷하다.

김영현은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3년 선배인 김우민은) 높은 벽과 같았다.

실업팀 와서 열심히 하니까 이렇게 기회가 왔다"고 기뻐했다.

원래 자유형 200m에는 출전하지 않다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처음 나서서 1분50초대를 기록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 예선과 결승을 거치며 1분47초대까지 시간을 단축했다.

'황금 세대'를 맞이한 한국 수영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까지 3명은 세계 어느 나라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황금 라인업'이다.

마지막 '4번째 영자'가 고민이었는데, 이번에 김영현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김영현에게는 영광인 것과 동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올림픽에 가면 형들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고 말했던 김영현은 마음을 고쳐먹고 "(올림픽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

1등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영 대표팀) 형들보다 빨라지겠다"는 그의 각오가 현실에 가까워지면, 한국 수영은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시상대에 그만큼 가까워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