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서 4·10총선 재외투표 시작…'소중한 한 표' 행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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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개국서 진행…투표 첫날 비행기·전세버스·택시 타고 투표소로
6개월 여행중 뉴델리서 투표한 20대 "외국 있어도 투표 포기할 순 없죠"
90대 재일교포 할머니 "나라 위해 투표해 자랑스러워…빨리 통일됐으면"
60대 佛교민, 귀국했다고 투표 위해 조기복귀…총격테러 러에서도 '한표' 내달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해외에 거주 또는 체류하는 재외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부터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달 1일까지 실시되는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5개국(178개 재외공관) 220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실시되며 재외유권자는 지난 11일 기준 14만7천989명이다.
제일 먼저 투표가 시작된 뉴질랜드의 경우 수도 웰링턴 주재 한국 대사관과 오클랜드 분관에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등록 유권자 1천564명 가운데 180명이 첫날 투표에 참여했다.
웰링턴 대사관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교민도 있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호주에서는 수도 캔버라를 비롯해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 투표소가 차려졌다.
시드니 총영사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도 재외투표소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3만3천여명) 다음으로 재외국민 유권자 수가 많은 일본(2만4천여명)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10개 지역에 재외투표소가 설치됐다.
도쿄 한국 총영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20살 청년부터 94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 유권자가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재일교포 이두치(94) 할머니는 "택시를 타고 투표하러 왔다"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투표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79년 전인 15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왔다는 이 할머니는 이날 투표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가 통일돼서 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사는 선거권을 가진 18세 이상 한국 국적자는 32만9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7.4%가 이번에 투표하겠다고 등록했다.
베이징 주중대사관 등 10곳에 설치된 중국 재외투표소에도 교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베이징과 인근 수도권의 투표소 역할을 한 주중대사관 측은 이날 한국인이 비교적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望京)·우다오커우(五道口)와 톈진시에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중국 상하이와 톈진에서 20년째 무역업을 해 온 정규섭(51)씨는 부인, 지인과 함께 2시간 반 거리의 베이징 주중대사관까지 자가용을 타고 왔다고 했다.
정씨는 "한국 교민도 이제 많이 줄었는데, 이건 중국 정책의 영향이 있기도 하지만 양국 관계가 좋았으면 좀 낫지 않았겠나"라며 "누가 잘나고 못나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소통을 좀 하고 일 처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올해 중국에 거주하면서 선거인 등록을 한 전체 한국인 유권자 수는 1만7천95명으로 2020년 21대 총선(2만549명)이나, 2022년 대선(2만9천827명) 때보다 줄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재외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경우 한국대사관 영사동, 한국국제학교 1층 체육장, 하이퐁 썬플라워 인터내셔널빌리지 등 3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재외선거인들의 편의를 위해 투표 종료일인 내달 1일까지 하노이에서 3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등의 한국 대사관에도 투표소가 마련됐다.
또 필리핀 세부와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분관에도 재외 투표소가 운영된다.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남부 첸나이와 서부 뭄바이 총영사관에 투표소가 마련돼 교민이 잇따라 한 표를 행사했다.
뉴델리에서 투표한 이모(27)씨는 "대학 졸업 후 베트남 등 7개국을 6개월여째 여행하다가 마지막 여행지 뉴델리에서 투표하게 됐다"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대륙의 한국대사관에서도 이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한 교민은 "투표도 할 겸 다른 일정을 잡아 며칠 전에 올라왔다"며 "투표를 마치고 오늘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남아공한국대사관에 등록된 재외유권자는 인접국 에스와티니(3명)와 보츠와나(3명), 레소토(3명) 등을 포함해 모두 324명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수도 앙카라 주재 대사관과 튀르키예 총영사관에 투표소가 차려졌다.
튀르키예한국총영사관에는 이번에 약 300명의 재외국민이 사전투표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첫날인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50명 정도가 투표를 마쳤다.
유럽 지역 해외 공관에서도 투표가 개시됐다.
파리에 사는 이모(39)씨는 "선거때마다 항상 투표를 해왔다"며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어떤 사람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찍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30년간 거주했다는 엄모(69)씨는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투표를 하기 위해 일정까지 앞당겨 프랑스로 돌아왔다며 "이번엔 무조건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해 재외선거인 사전 신고도 일찌감치 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주러시아대사관 1층 강당을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이르쿠츠크 총영사관, 사할린 출장소에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주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2일 1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와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구금 사건을 계기로 교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30분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선교사단체, 유학생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교민안전간담회도 열었다.
미주 지역에서도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재외 투표가 일제히 진행된다.
미국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경우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와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의 한인회 사무실에서, 뉴욕 지역의 경우 뉴욕 총영사관과 뉴저지 한인동포회관 등에서,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현지 총영사관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 등에서 각각 투표가 시행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대사관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연합뉴스
6개월 여행중 뉴델리서 투표한 20대 "외국 있어도 투표 포기할 순 없죠"
90대 재일교포 할머니 "나라 위해 투표해 자랑스러워…빨리 통일됐으면"
60대 佛교민, 귀국했다고 투표 위해 조기복귀…총격테러 러에서도 '한표' 내달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해외에 거주 또는 체류하는 재외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부터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달 1일까지 실시되는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5개국(178개 재외공관) 220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실시되며 재외유권자는 지난 11일 기준 14만7천989명이다.
제일 먼저 투표가 시작된 뉴질랜드의 경우 수도 웰링턴 주재 한국 대사관과 오클랜드 분관에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등록 유권자 1천564명 가운데 180명이 첫날 투표에 참여했다.
웰링턴 대사관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교민도 있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호주에서는 수도 캔버라를 비롯해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 투표소가 차려졌다.
시드니 총영사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도 재외투표소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3만3천여명) 다음으로 재외국민 유권자 수가 많은 일본(2만4천여명)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10개 지역에 재외투표소가 설치됐다.
도쿄 한국 총영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20살 청년부터 94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 유권자가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재일교포 이두치(94) 할머니는 "택시를 타고 투표하러 왔다"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투표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79년 전인 15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왔다는 이 할머니는 이날 투표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가 통일돼서 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사는 선거권을 가진 18세 이상 한국 국적자는 32만9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7.4%가 이번에 투표하겠다고 등록했다.
베이징 주중대사관 등 10곳에 설치된 중국 재외투표소에도 교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베이징과 인근 수도권의 투표소 역할을 한 주중대사관 측은 이날 한국인이 비교적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望京)·우다오커우(五道口)와 톈진시에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중국 상하이와 톈진에서 20년째 무역업을 해 온 정규섭(51)씨는 부인, 지인과 함께 2시간 반 거리의 베이징 주중대사관까지 자가용을 타고 왔다고 했다.
정씨는 "한국 교민도 이제 많이 줄었는데, 이건 중국 정책의 영향이 있기도 하지만 양국 관계가 좋았으면 좀 낫지 않았겠나"라며 "누가 잘나고 못나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소통을 좀 하고 일 처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올해 중국에 거주하면서 선거인 등록을 한 전체 한국인 유권자 수는 1만7천95명으로 2020년 21대 총선(2만549명)이나, 2022년 대선(2만9천827명) 때보다 줄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재외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경우 한국대사관 영사동, 한국국제학교 1층 체육장, 하이퐁 썬플라워 인터내셔널빌리지 등 3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재외선거인들의 편의를 위해 투표 종료일인 내달 1일까지 하노이에서 3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등의 한국 대사관에도 투표소가 마련됐다.
또 필리핀 세부와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분관에도 재외 투표소가 운영된다.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남부 첸나이와 서부 뭄바이 총영사관에 투표소가 마련돼 교민이 잇따라 한 표를 행사했다.
뉴델리에서 투표한 이모(27)씨는 "대학 졸업 후 베트남 등 7개국을 6개월여째 여행하다가 마지막 여행지 뉴델리에서 투표하게 됐다"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대륙의 한국대사관에서도 이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한 교민은 "투표도 할 겸 다른 일정을 잡아 며칠 전에 올라왔다"며 "투표를 마치고 오늘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남아공한국대사관에 등록된 재외유권자는 인접국 에스와티니(3명)와 보츠와나(3명), 레소토(3명) 등을 포함해 모두 324명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수도 앙카라 주재 대사관과 튀르키예 총영사관에 투표소가 차려졌다.
튀르키예한국총영사관에는 이번에 약 300명의 재외국민이 사전투표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첫날인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50명 정도가 투표를 마쳤다.
유럽 지역 해외 공관에서도 투표가 개시됐다.
파리에 사는 이모(39)씨는 "선거때마다 항상 투표를 해왔다"며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어떤 사람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찍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30년간 거주했다는 엄모(69)씨는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투표를 하기 위해 일정까지 앞당겨 프랑스로 돌아왔다며 "이번엔 무조건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해 재외선거인 사전 신고도 일찌감치 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주러시아대사관 1층 강당을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이르쿠츠크 총영사관, 사할린 출장소에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주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2일 1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와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구금 사건을 계기로 교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30분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선교사단체, 유학생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교민안전간담회도 열었다.
미주 지역에서도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재외 투표가 일제히 진행된다.
미국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경우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와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의 한인회 사무실에서, 뉴욕 지역의 경우 뉴욕 총영사관과 뉴저지 한인동포회관 등에서,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현지 총영사관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 등에서 각각 투표가 시행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대사관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