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구룡령 38㎝ 봄 시샘 눈 '펑펑'…곳곳 '쾅쾅' 사고 속출(종합2보)

설악산 등 탐방로 67곳 출입 제한…"안개·도로 살얼음 유의…감속운행"

강원 산간 지역에 30㎝ 안팎의 많은 눈이 쌓인 26일 도로 곳곳에서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구룡령 38㎝, 향로봉 35.3㎝, 평창 용산 24.5㎝, 진부령 22.8㎝, 삼척 도계 21㎝, 대관령 19.7㎝, 조침령 19.1㎝ 등이다.

내륙에도 화천 상서 6.7㎝, 평창 대화 3.7㎝, 횡성 안흥 2.9㎝를 기록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서는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배나드리교 인근에서 K7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70대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7시 36분께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한 도로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벨로스터 승용차가 방호벽을 충돌해 20대 A씨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7시 3분께 강릉시 강동면 동해고속도로 강릉 방향 강릉5터널 인근에서도 카니발 승용차가 방호벽을 들이받아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비슷한 시간 강릉시 왕산면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대관령 3터널 인근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1t 포터 차량이 방호벽을 충돌해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횡성군 안흥면에서는 눈에 의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하기도 했다.

많은 눈이 내리자 도는 설악산 탐방로 21곳을 비롯해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탐방로 67곳의 출입을 제한했다.

폭설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이날 오전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장비 193대와 인력 231명, 제설제 492t을 투입해 눈을 치웠다.

현재 중북부 산지와 남부 산지·태백·화천·평창 평지·횡성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내린 비 또는 눈으로 인해 지표면이 습한 상태에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날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ｍ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끼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겠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내륙과 산지에는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을 통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