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26일 오후 3시 9분

국내 최대 종합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토종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경영권을 인수한 지 4년여 만이다. 인수 직후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는 타격을 봤지만, 이 기간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동안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성공해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단독] 하나투어 새 주인 찾는다…IMM 지분 16.7% 팔기로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주요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하나투어의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SPC)인 하모니아1호를 통해 보유 중인 하나투어 지분 16.68%다.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공동 창업자인 권희석 부회장(4.48%) 등이 매각에 동참하면 거래 대상 지분은 27.78%로 늘어난다. 이날 시가총액(1조1260억원)을 고려할 때 IMM PE의 보유 지분 시가는 1878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지분 가격은 2000억원 중반~3000억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는 2019년 말 128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나투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주 인수가는 주당 5만8000원이다. 하지만 인수 직후 코로나19 전염병 여파로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 매출은 2019년 7631억원에서 2021년 402억원으로 줄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1000억원 넘는 영업 적자를 냈다.

사실상 여행업이 소멸 위기에 처하자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무분별하게 늘렸던 면세업과 호텔업 등 비주력 사업을 청산했다. 오프라인 패키지 상품을 대거 수술대에 올리는 한편 고객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비중을 40%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나투어는 빠르게 정상화했다. 지난해 매출 4116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주당 4만150원까지 내려간 주가도 이날 7만200원으로 약 74% 반등했다. IB업계에선 야놀자와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트립닷컴 등 여행업체와 함께 국내외 대형 PEF도 하나투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