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도자 육성에 힘써…'천도교여성회100년사' 발간
25일 오전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서 창립기념식
"일제강점기 여성의식 개발 선도"…100주년 맞은 천도교여성회
천도교 여성들이 일제 강점기에 조직해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 진출에 기여한 천도교여성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천도교여성회는 천도교 제3세 교조이며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인 의암 손병희의 부인 수의당 주옥경(朱玉卿·1894∼1982)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1924년 천도교단의 주요 여성들이 설립한 단체다.

창립식이 열린 것은 1924년 4월 5일인데, 이날이 천도교 창도기념일과 겹쳐 천도교에서는 천도교여성회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회의를 열었던 3월 25일에 창립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일제강점기 여성의식 개발 선도"…100주년 맞은 천도교여성회
천도교여성회의 1924년 창립 당시 이름은 '천도교내수단'(天道敎內修團)이었다.

이후 천도교내성단, 천도교내수회, 천도교부인회 등으로 변경됐다가 1968년부터 현재와 같은 명칭을 쓰고 있다.

이 단체는 한 때 전국에 200여 개 지부를 두고 회원이 3만여명에 달하기도 했으나 현재 조직 규모는 60여개 지부, 회원 3천여명 수준이다.

천도교여성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단체는 일제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여성 지도자를 육성하고 사회봉사 활동, 여성 인권 신장 운동, 남북 천도교 여성 교류사업, 선열 선양사업, 수도원 및 기념관 건립 사업 등을 펼쳤다.

천도교 중앙총부에 따르면 천도교의 여성운동은 시천주(侍天主), 즉 사람은 누구나 한울님을 모신 존재라는 가르침에 따라 남녀 평등한 조건에서 교리를 가르치고 수련에 임하게 한 것에서 유래했다.

"일제강점기 여성의식 개발 선도"…100주년 맞은 천도교여성회
제1세 교조 최제우는 여성 노비 2명을 해방하고 며느리와 수양딸로 삼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병희는 이름이 없이 '○씨 부인' 등으로 불리던 여성들에게 이름을 짓도록 했고 동덕여대의 전신인 동덕여학교 등 여학교를 운영 또는 지원하며 여성 인재 육성에 힘썼다.

천도교여성회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제100주년 창립기념식을 열고 단체의 역사와 주요 여성 지도자들의 활동을 조명한 '천도교여성회100년사'(모시는사람들) 출판 기념식을 함께 개최한다.

박징재 천도교여성회장은 '천도교여성회100년사' 발간사에서 일제 강점기 천도교여성회가 "천도교 여성회원은 물론이고 한국 여성들의 교양 수준을 높이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여권 신장 및 의식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0년의 천도교여성회의 역사는 곧 한국 여성운동 100년사이고, 다가오는 미래 100년을 살아가고 활동해 나갈 후학들에게 귀중한 지침이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여성의식 개발 선도"…100주년 맞은 천도교여성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