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 여파는 서민경제에도 직격탄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카드빚을 갚지 못 하고 최후의 보루인 보험계약까지 해약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은행의 부실채권으로 전락한 비율이 지난 1년 내내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서민금융 주축인 제2금융권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 달에는 39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급전 마련을 위해 카드론을 쓰는 금융소비자는 늘었지만, 고금리 부담으로 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 하면서 카드론 연체율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보험까지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일명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은 지난해말 기준 71조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습니다.

대출에서 끝나지 않고 아예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신용사면에 나서기도 했지만,

오히려 금융사의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제도권 금융 문턱이 높아지는 '악순환'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높아져 있는 상황인데, 연체율이라는 게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연체율이 낮아지기 쉽지 않거든요. 카드론도 그렇고 신용판매도 그렇고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부는 현재 제2금융권의 건전성에 대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금융권 곳곳에 '불황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서민경제 '경고등'…카드빚 못 갚고 보험도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