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이적 후 성적은 2패 뒤 4연승으로 상승세
스미레, '눈물' 속에 쏘팔코사놀 극적인 승리…임상규에 반집승
일본 '바둑 영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눈물속에 극적인 첫 승을 거뒀다.

스미레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3라운드 임상규 2단과 대국에서 312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미레는 쏘팔코사놀 본선리그에서 2연패 뒤에 첫 승을 올렸다.

이달부터 한국기원 소속 객원기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스미레는 지난 11일 프로기사협회리그 6-2조에서 동갑내기 한주영(15) 초단을 꺾고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기사협회리그에서는 원로기사인 김성래 6단과 신예 이태섭 초단까지 연달아 격파해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이적 후 4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지만 비정규 기전인 프로기사협회리그와 달리 예선을 통과한 정상급 기사들만 출전하는 쏘팔코사놀 본선리그에서 거둔 승리는 남다르다.

스미레가 상대한 임상규는 2021년 입단한 신예이긴 하지만 쏘팔코사놀 1∼3차 예선에서 쟁쟁한 기사들을 물리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스미레는 예선을 거치지 않고 후원사 시드를 받아 본선 리그에 직행했다.

스미레는 이날 임상규를 상대로 중반 이후 하변 전투에서 대마를 잡아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종반으로 접어들어 우상귀에서 패싸움을 벌이다 헛패를 쓰는 실수를 저질러 형세가 급격히 미세해졌다.

유리했던 바둑을 망쳤다고 판단한 스미레는 이후 작은 실수를 연발했고 급기야 역전당했다고 판단했는지 막판에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하지만 눈물을 닦으며 최종 계가를 한 결과 스미레는 극적으로 반집을 남겨 짜릿한 승리를 차지했다.

스미레는 대국 후 "초반부터 바둑이 어려웠고 중반에 대마를 잡고도 아직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뒤 "계가하면서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고 힘들었던 대국 내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