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저만의 섬세함 살려 안아주고 싶은 여자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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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서 몰리나 연기…"모성애 가까운 사랑 보여주는 인물"
'하이킥' 청춘스타에서 20년차 앞둔 배우로…"스타는 한순간, 퇴보 않으려 노력" "몰리나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 그 자체에 빠졌어요.
공연이 끝나도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성별은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이라고 믿는 몰리나는 관객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칙칙한 감옥과 대비되는 화려한 색의 로브를 입고 손거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외모를 가꾸는 모습부터 눈길을 끈다.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 외에는 좀처럼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모습에서는 내면에 품은 상처를 짐작할 수 있다.
동료 죄수 발렌틴과 사랑에 빠진 뒤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육체적인 끌림을 넘어 상대방을 채워주려 노력하는 몰리나의 사랑을 보며 울림을 느낀다.
배우 정일우는 자신이 연기한 몰리나가 강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유리알같이 유약하고 섬세한 면을 지녀 마음이 가는 캐릭터라고 말한다.
정일우는 20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제가 연기한 몰리나는 안아주고 싶은 여자 같은 인물"이라며 "제가 가진 섬세함과 예민함을 끌어내서 몰리나의 여성스러운 모습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층적인 면모를 지닌 몰리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몰리나가 보여주는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새벽 시간에도 박제영 연출과 통화하며 캐릭터를 분석했다.
정일우는 "몰리나의 맹목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며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사랑이 아니라 모성애에 가까운 사랑이라는 말을 듣고 정답을 얻었다.
연출님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몰리나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돌아봤다.
고된 연습 과정을 거친 결과 무대에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공연이 끝난 뒤로도 먹먹한 마음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기가 몸에 배다 보니 때로는 의식하지 않아도 대사가 나가는 순간도 찾아왔다.
그는 "정일우라는 배우를 배제하고 오로지 몰리나로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연기한다"며 "무대에서 음식을 먹는 순간에도 예쁘게 먹을 방법을 고민한다.
몰입하다 보면 알아서 몸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고, 벌써 공연이 여기까지 진행됐나 싶어 깜짝 놀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유독 마음이 가는 대사는 후반부 몰리나가 어머니를 언급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어머니께는 남은 날이 얼마 없다"는 대사에서 마음이 슬퍼지는 순간을 겪고 있다.
정일우는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 늘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데 그런 대사를 말할 때마다 나이 들어가는 어머니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해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해를 품은 달' 등에서 청춘스타로 활약한 정일우는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바라보는 배우가 됐다.
배우 활동 초창기에는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경력이 쌓이며 작품이 없을 때면 스스로를 가꾸는 여유도 갖추게 됐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제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기 때문에 20년 가까이 노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스타는 한순간일 뿐, 배우라면 끊임없이 퇴보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런'에 대한 고민도 늘어 장르와 관계없이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2019년 '엘리펀트 송' 이후 5년 만에 선 연극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앞으로도 연극에 도전할 계획이다.
"무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주어지는 한 평생 무대에 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달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연합뉴스
'하이킥' 청춘스타에서 20년차 앞둔 배우로…"스타는 한순간, 퇴보 않으려 노력" "몰리나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 그 자체에 빠졌어요.
공연이 끝나도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성별은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이라고 믿는 몰리나는 관객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칙칙한 감옥과 대비되는 화려한 색의 로브를 입고 손거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외모를 가꾸는 모습부터 눈길을 끈다.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 외에는 좀처럼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모습에서는 내면에 품은 상처를 짐작할 수 있다.
동료 죄수 발렌틴과 사랑에 빠진 뒤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육체적인 끌림을 넘어 상대방을 채워주려 노력하는 몰리나의 사랑을 보며 울림을 느낀다.
배우 정일우는 자신이 연기한 몰리나가 강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유리알같이 유약하고 섬세한 면을 지녀 마음이 가는 캐릭터라고 말한다.
정일우는 20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제가 연기한 몰리나는 안아주고 싶은 여자 같은 인물"이라며 "제가 가진 섬세함과 예민함을 끌어내서 몰리나의 여성스러운 모습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층적인 면모를 지닌 몰리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몰리나가 보여주는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새벽 시간에도 박제영 연출과 통화하며 캐릭터를 분석했다.
정일우는 "몰리나의 맹목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며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사랑이 아니라 모성애에 가까운 사랑이라는 말을 듣고 정답을 얻었다.
연출님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몰리나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돌아봤다.
고된 연습 과정을 거친 결과 무대에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공연이 끝난 뒤로도 먹먹한 마음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기가 몸에 배다 보니 때로는 의식하지 않아도 대사가 나가는 순간도 찾아왔다.
그는 "정일우라는 배우를 배제하고 오로지 몰리나로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연기한다"며 "무대에서 음식을 먹는 순간에도 예쁘게 먹을 방법을 고민한다.
몰입하다 보면 알아서 몸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고, 벌써 공연이 여기까지 진행됐나 싶어 깜짝 놀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유독 마음이 가는 대사는 후반부 몰리나가 어머니를 언급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어머니께는 남은 날이 얼마 없다"는 대사에서 마음이 슬퍼지는 순간을 겪고 있다.
정일우는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 늘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데 그런 대사를 말할 때마다 나이 들어가는 어머니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해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해를 품은 달' 등에서 청춘스타로 활약한 정일우는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바라보는 배우가 됐다.
배우 활동 초창기에는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경력이 쌓이며 작품이 없을 때면 스스로를 가꾸는 여유도 갖추게 됐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제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기 때문에 20년 가까이 노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스타는 한순간일 뿐, 배우라면 끊임없이 퇴보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런'에 대한 고민도 늘어 장르와 관계없이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2019년 '엘리펀트 송' 이후 5년 만에 선 연극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앞으로도 연극에 도전할 계획이다.
"무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주어지는 한 평생 무대에 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달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