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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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부회장 타이틀을 뗀 정용진 회장(사진)이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한층 강화한 '신상필벌' 인사로 그룹 전반 혁신에 시동을 걸겠다는 취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평가보상제도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하 TF)을 운영하며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좀 더 기민한 임원진 수시 인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정 회장이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성과 중심 인사 체계 구축으로 과거에도 이뤄졌던 '임원진 수시 인사'를 한층 면밀히 시행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과거보다 임직원 업무 의욕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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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산하에 PTF 등 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인사 관련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개괄적 방향을 주문하는 등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현재 환경에 대해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인식한 결과다. 유통 시장이 이커머스 중심으로 개편되며 업계 1위가 바뀌고 새로운 도전자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중심축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조472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3% 감소한 1880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쿠팡은 2010년 창사 후 첫 연간 흑자를 냈고, 매출도 30조원 고지를 넘어서 이마트를 추월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합산 매출 규모는 넘지 못했다. 쿠팡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