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 맞은 2차전지株…비트코인 관련주 '질주'
모멘텀을 잃은 코스피가 차익실현 압박에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지만 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점이 눈에 띈다.

5일 코스피는 어제(4일) 보다 24.87포인트(0.93%) 내린 2,649.40에 마감했다. 13.47포인트(0.50%) 내린 2,660.80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전환에 실패했다.

오후 3시 35분 기준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985.1억, 외국인들은 855.1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기관은 5,461.6억 원어치를 팔아넘겼다.

삼성전자(-1.60%), SK하이닉스(-0.42%) 등 반도체주와 현대차(-2.54%)와 기아(-2.07%) 등 자동차 대형주가 나란히 부진했다. 전거래일 급락한 테슬라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2.76%), 삼성SDI(-2.14%), 포스코퓨처엠(-5.23%) 등 2차전지주가 발목이 잡혔다.

금융 섹터와 지주, 운송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CJ대한통운이 8.15% 상승 마감했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의 한국 판매량 확대 수혜를 내다본 신한투자증권의 리포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고치를 앞둔 비트코인 가격은 우리기술투자(12.55%), 한화투자증권(6.82%) 등 관련주들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배터리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신기술 개발 소식에 힘입은 금양은 24.80% 치솟으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60포인트(0.76%) 내린 866.37로 거래를 마쳤다. 3.61포인트(0.41%) 내린 869.36으로 출발한 뒤 거래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은 코스닥 역시 2,479.1억 원 매수했다. 기관 투자자가 1,821.8억 원을 팔며 11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고, 외국인도 712.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차전지와 반도체 약세는 코스닥으로도 이어졌는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5.37%, 4.42% 빠졌고, HPSP(-0.54%), 리노공업(-1.69%) 등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에 기대감을 모았던 알테오젠은 14.95% 급등하며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초전도체 결과 발표에 신성델타테크와 서남이 각각 14.76%, 18.04% 급락했다. 수주가 폭증할 것이란 증권가 예상에 씨앤씨인터내셔널은 7.61%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 995억, 11조 5,9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3.2원 오른 1,334.5원에 장을 마쳤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