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석달째 늘었지만…건설수주 13년 만에 최대 감소
경기지표 엇갈려…불확실성 지속
정부 "경기회복 체감하기엔 일러"
부문별로는 건설업 생산이 아파트·공장 건축 호조로 12.4% 늘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1.4%)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1.3% 줄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8.6% 급감하며 제조업 생산 감소를 주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은 전달 실적이 크게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46.8%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출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0.8%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승용차 등 내구재(-1.0%)는 줄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2.3%)가 증가한 덕분이다. 건설기성(불변)도 12.4% 늘어났다. 2년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울산과 전남 광양 등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기성액이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와 건설지표 개선은 일시적인 요인이 깔려 있다며 경기 회복이 수출 중심으로 진행되고 내수 회복은 미약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투자와 건설수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3.4%)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가 모두 부진해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보잉사 동체 구멍 사고로 인한 항공기 도입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53.6% 감소했다. 2010년 10월(58.9%) 후 13년3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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