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은 되는데 구찌는 안돼?"…샤넬, '영업중단' 통보한 까닭
샤넬코리아는 “부티크 환경에 대한 당사와의 계약을 명백히 위반했다”며 “양사가 공유해 온 오랜 파트너십을 중대하게 저해하는 갤러리아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화갤러리아는 팝업 설치를 두고 두 브랜드와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하던 중 샤넬이 영업을 중단해 당혹스럽다는 설명이다. 샤넬이 문제 삼은 이번 팝업 행사는 3월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구찌 앙코라’ 팝업스토어다. 전세계 10개 점포에서만 진행되는데, 국내에서는 갤러리아명품관에서만 열린다.
백화점 운영 방식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매장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해당 공간은 2019년부터 운영돼온 상설 팝업 공간이다. 구찌 이전에도 디올, 루이비통, 막스마라, 보테가베네타 등 여러 브랜드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전부터 누적돼온 불만이 이번에 터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정 브랜드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기 보다는, 몇년 전부터 샤넬 매장 앞이 상설 팝업 공간으로 쓰이면서 쌓여온 불만이 이번 구찌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상설 팝업 공간이 생기고 샤넬 매장의 시인성이 떨어졌다는 불만이 있어왔다고 들었다”며 “이번 구찌 팝업이 상대적으로 큰 규모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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