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풀필먼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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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지난해 창업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매출 30조원 고지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305원41전 기준으로 매출은 31조8298억원, 영업이익은 6174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이른바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이익 성장 구간에 들어선 모양새다. ‘3고 시대’(고금리·고물가·고환율) 소비 위축 속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쿠팡 고객은 한층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영업익 6174억…첫 연간 흑자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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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억7300만달러(약 6174억원)로 2010년 창사 후 연간 기준 첫 영업흑자를 냈다고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243억8300만달러(약 31조8298억원)로 전년(205억8300만달러)보다 18% 증가해 원화 기준 3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후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첫 연 단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4분기 매출은 평균 원·달러 환율 1319원24전 기준으로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원화 기준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로 5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모습. 사진=쿠팡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모습. 사진=쿠팡

3고 시대 쿠팡 찾는 소비자 늘었다…활성고객·멤버십 역대 최대

지난해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쿠팡을 찾는 소비자는 한층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활성고객 수와 유료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인원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 및 배송 경쟁력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할인 등을 내세워 충성고객을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활성고객 수는 2100만명으로 1년 전(1811만5000명)보다 16% 뛰었다. 분기별 고객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5%에서 2분기 10%, 4분기 16%로 확대됐다.

월정액 요금을 내고 ‘로켓배송’(익일 배송)과 온라인동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배달앱 쿠팡이츠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와우 멤버십 회원은 1년 사이 27% 늘어난 1400만명을 기록했다.
사진=쿠팡풀필먼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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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1인당 씀씀이도 1년 사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1인당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오른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핵심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27% 늘어난 1조299억원(7억89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약 3조9162억원)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