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최고 파이어볼러' 사사키 강속구 때려 2루타
윤동희 "사사키한테 안타 쳤다고 주목…정말 대단한 선수네요"
"작년에도 계속 안타 쳤는데 특정 선수한테 안타 쳤다고 이렇게 주목받는 걸 보니 확실히 대단한 선수이긴 하네요.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0)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 머린스와 교류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요청하자 어리둥절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이날 롯데와 지바롯데의 경기는 일본프로야구(NPB)가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2)의 시즌 첫 실전 등판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55㎞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동안 공 13개를 던져 롯데 타선을 삼진 1개와 안타 1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안타 1개가 바로 윤동희가 친 2루타였다.

윤동희 "사사키한테 안타 쳤다고 주목…정말 대단한 선수네요"
윤동희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사키의 3구째 시속 151㎞ 속구를 때려 좌익수 쪽 깊숙한 2루타를 날렸다.

윤동희는 "볼카운트가 2볼로 제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정타라기보다는 조금 늦은 타이밍에 쳤고, 타구가 잡힐 줄 알았는데 수비수가 없더라. 그래서 2루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닝이 끝난 뒤에는 "동료들은 잘 쳤다고 해줬다.

다음 이닝부터는 그냥 경기에 집중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사사키는 시속 165㎞를 던져 NPB 구속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이날은 추운 날씨 탓에 예정보다 짧은 1이닝만 소화했고, 그마저도 전력으로 투구하지 않았다.

윤동희는 "다른 외국인 투수의 빠른 공이 묵직하게 오는 느낌이라면, 사사키는 좀 가벼운데 치고 오는 느낌이다.

오늘 대결하며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이날 윤동희는 2번 타순 자리에서 1번 타자 김민석과 테이블 세터로 뛰었다.

정규시즌도 김민석-윤동희가 테이블 세터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윤동희 "사사키한테 안타 쳤다고 주목…정말 대단한 선수네요"
윤동희는 "아무래도 타순이 앞이라 타석 수가 많으니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공을 많이 봐야 하니 그런 부분도 생각하겠다"고 했다.

롯데는 좌익수 김민석∼중견수 빅터 레이예스∼우익수 한동희로 외야 구성을 마쳤다.

윤동희는 "아직 시즌에 들어간 게 아니다.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경쟁해야 한다"면서 "중견수 레이예스와 아직 (언어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알아볼 수신호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롯데 새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 대해서는 "정말 말이 없다.

잭 렉스나 DJ 피터스 같은 선수들은 무척 밝았다.

레이예스도 그럴 줄 알았는데 조용하더라. 묵묵히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 같다"고 전했다.

남은 스프링캠프는 가능한 실전 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게 과제다.

윤동희는 "아직 경기장 적응이 덜 됐다.

스트라이크 존 정립도 덜 됐고, 투수와 타이밍도 경기 치러가며 적응해야 할 듯하다.

이제 60∼70% 수준"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