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경선] '이미 승리' 트럼프 시선은 본선…"바이든에 해고 통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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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마지막 유세…"내일 승리할 것"
극우 '마가' 지지자들 6천명 결집…몇시간 줄서 '4년 더' 연호
트럼프 "우리나라 지옥에서 구하겠다…내가 집권했다면 우크라·중동 전쟁 없었을 것"
음모론 서슴지 않는 강경 지지자들…"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당연한 일 아니냐" "내일 투표는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11월5일 대선이다.
"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전날인 23일(현지시간) 6천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록힐 윈드롭 콜리세움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공화당 경선주자가 아니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 속에 전제 군주처럼 연단에 등장한 그는 이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고, 그의 시선은 본선에서 마주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향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일 우리는 승리를 거두고, '덜떨어진(crooked)' 조 바이든에게 '너는 해고'라고 통보할 것"이라며 "나의 재임 시절 우리는 더 잘 살았고, 더 안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경제 문제를 거론하며 "내 재임 시절 우리 경제는 위대했다.
가장 큰 규모의 감세가 이뤄졌다"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 39%의 물가 상승이 이뤄졌다.
바이드노믹스 때문에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나라를 지옥에서 구해낼 것이다.
우리는 지옥을 견뎌 왔다"며 '마가노믹스'를 외쳤다.
그는 또 "내가 집권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난했고, "그들이 2020년 선거에서 한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선거 사기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겨냥해서는 특유의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니키 헤일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누가 민주당원이 공화당에 투표하기를 바라겠느냐.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한 줌에 불과하다"고 헤일리 전 대사를 직격했다.
이어 "헤일리는 당을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며 "급진 민주당은 헤일리를 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헤일리가 쉬운 후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삼고 싶다면 내일 투표장으로 가라"며 "투표를 통해 덜떨어진 바이든을 해고하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으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는 '유에스에이(USA)'와 '4년 더(Four more years)', '렛츠 고 브랜든(Let's go Brandon·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감을 표시하는 구호)'을 외치는 그의 충성스러운 마가(MAGA)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장사진을 쳤다.
행사 시작은 오후 4시였지만 오후 1시부터 이미 행사장을 몇겹 둘러싸 주차장까지 500m 넘게 이어지는 줄이 꼬리를 물었다.
온갖 '트럼프 굿즈'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대목을 맞았고, 이미 트럼프 이니셜과 미국 국기로 온몸을 도배한 지지자들은 손쉽게 지갑을 열었다.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온 사람들도 많았고, 몸이 불편한 노인부터 20대 커플까지 이루 특정할 수 없게 지지자들의 구성은 다양했다.
몰리는 인파에 장갑차까지 동원해 경호에 만전을 대비했고, 행사장 지붕에는 무장한 경호 인력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미국 대선마다 빠지지 않고 유세에 참석 중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이 같은 열기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후보 선출 당시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간을 기다려 행사장에 입장한 지지자들은 줄을 서 행사장에 착석했고, 흥겨운 음악에 가볍게 몸을 흔들거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제왕'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질서 정연하게 기다렸다.
이들의 주장은 선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고의 대통령이었고 그의 재임 시절이 미국의 가장 황금기였다는 것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 그들의 선명한 구호다.
행사장에서 만난 60대의 덕 틴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통상 정책을 지지한다"며 "10% 보편 관세 주장만큼 공정한 것이 어디 있는가.
그들은 얻은 만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두 번이나 주지사를 했지만, 그 기간 동안 너무 많이 배신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능력 문제 때문에 민주당 후보조차 되지 못할 것"이라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됐든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두 흑인 남매도 본인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힘을 실었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 행정부의 부패를 규탄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비롯해 경제·안보 정책 전반을 비판했으며, 음모론을 입에 올리는 것을 서슴지 않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 남성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한국 내의 우려에 대해 "군대 유지에는 많은 돈이 들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군대 주둔에 그 나라가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우리가 피를 흘리는데 동맹을 도와줄 때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극우 '마가' 지지자들 6천명 결집…몇시간 줄서 '4년 더' 연호
트럼프 "우리나라 지옥에서 구하겠다…내가 집권했다면 우크라·중동 전쟁 없었을 것"
음모론 서슴지 않는 강경 지지자들…"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당연한 일 아니냐" "내일 투표는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11월5일 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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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전날인 23일(현지시간) 6천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록힐 윈드롭 콜리세움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공화당 경선주자가 아니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 속에 전제 군주처럼 연단에 등장한 그는 이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고, 그의 시선은 본선에서 마주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향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일 우리는 승리를 거두고, '덜떨어진(crooked)' 조 바이든에게 '너는 해고'라고 통보할 것"이라며 "나의 재임 시절 우리는 더 잘 살았고, 더 안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경제 문제를 거론하며 "내 재임 시절 우리 경제는 위대했다.
가장 큰 규모의 감세가 이뤄졌다"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 39%의 물가 상승이 이뤄졌다.
바이드노믹스 때문에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나라를 지옥에서 구해낼 것이다.
우리는 지옥을 견뎌 왔다"며 '마가노믹스'를 외쳤다.
그는 또 "내가 집권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난했고, "그들이 2020년 선거에서 한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선거 사기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겨냥해서는 특유의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니키 헤일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누가 민주당원이 공화당에 투표하기를 바라겠느냐.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한 줌에 불과하다"고 헤일리 전 대사를 직격했다.
이어 "헤일리는 당을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며 "급진 민주당은 헤일리를 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헤일리가 쉬운 후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삼고 싶다면 내일 투표장으로 가라"며 "투표를 통해 덜떨어진 바이든을 해고하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으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는 '유에스에이(USA)'와 '4년 더(Four more years)', '렛츠 고 브랜든(Let's go Brandon·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감을 표시하는 구호)'을 외치는 그의 충성스러운 마가(MAGA)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장사진을 쳤다.
행사 시작은 오후 4시였지만 오후 1시부터 이미 행사장을 몇겹 둘러싸 주차장까지 500m 넘게 이어지는 줄이 꼬리를 물었다.
온갖 '트럼프 굿즈'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대목을 맞았고, 이미 트럼프 이니셜과 미국 국기로 온몸을 도배한 지지자들은 손쉽게 지갑을 열었다.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온 사람들도 많았고, 몸이 불편한 노인부터 20대 커플까지 이루 특정할 수 없게 지지자들의 구성은 다양했다.
몰리는 인파에 장갑차까지 동원해 경호에 만전을 대비했고, 행사장 지붕에는 무장한 경호 인력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미국 대선마다 빠지지 않고 유세에 참석 중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이 같은 열기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후보 선출 당시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간을 기다려 행사장에 입장한 지지자들은 줄을 서 행사장에 착석했고, 흥겨운 음악에 가볍게 몸을 흔들거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제왕'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질서 정연하게 기다렸다.
이들의 주장은 선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고의 대통령이었고 그의 재임 시절이 미국의 가장 황금기였다는 것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 그들의 선명한 구호다.
행사장에서 만난 60대의 덕 틴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통상 정책을 지지한다"며 "10% 보편 관세 주장만큼 공정한 것이 어디 있는가.
그들은 얻은 만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두 번이나 주지사를 했지만, 그 기간 동안 너무 많이 배신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능력 문제 때문에 민주당 후보조차 되지 못할 것"이라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됐든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두 흑인 남매도 본인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힘을 실었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 행정부의 부패를 규탄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비롯해 경제·안보 정책 전반을 비판했으며, 음모론을 입에 올리는 것을 서슴지 않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 남성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한국 내의 우려에 대해 "군대 유지에는 많은 돈이 들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군대 주둔에 그 나라가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우리가 피를 흘리는데 동맹을 도와줄 때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