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세 명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개별 부처의 차관 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건 이례적이다. 과학기술 분야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본지 2월 23일자 A5면 참조

강도현
강도현
윤 대통령은 이날 과기정통부 신임 1차관과 2차관에 이창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서울 충암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이 차관은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기정통부에서 거대공공연구정책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연구개발정책실 실장 등을 지냈다.

2차관에 내정된 강 차관은 대구 심인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보통신정책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보직을 맡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통신시장 개선과 사이버안전 강화 등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차관 격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는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이 임명됐다. 류 본부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2018년 과기정통부로 넘어와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서울 현대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이창윤
이창윤
차관에 내정된 세 사람 모두 과기정통부 출신 공무원이다. 전문성 있는 인사를 내부에서 발탁해 과학기술 정책 쇄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과학수석 산하 비서관도 곧 임명할 예정이다. 최원호 연구개발혁신비서관을 제외한 AI·디지털비서관, 첨단바이오비서관, 미래·전략기술비서관 등이 인선 대상이다. 대통령실은 세 자리 모두 민간 충원을 원칙으로 세우고 복수 후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후보 간 막바지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