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요 산지의 폭설과 폭우 영향으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계속된 폭설·폭우에…당근·토마토 값 폭등
2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당근 ㎏당 도매가격은 1606원으로 전주 대비 49.62% 올랐다. 지난달과 비교해선 가격이 68.57% 뛰었다. 제주 지역 폭설과 폭우 영향이 컸다. A대형마트 바이어는 “당근은 비가 오면 수확하지 못하는데 제주에 열흘 이상 계속 비가 내렸다”며 “다음주에도 비 예보가 있어 당근값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소폭 하락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토마토의 ㎏당 도매가는 5014원으로 전주 대비 29.85% 뛰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9.72% 높은 가격이다. 방울토마토 역시 전주 대비 12.52%, 전년 동월 대비 26.66% 올랐다. 토마토는 일반적으로 수확에서 출하까지 1~2개월 정도 걸리는데, 지난달 산지 날씨가 좋지 않아 출하량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엽채류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깻잎의 ㎏당 도매가는 4832원으로 전주 대비 38.79%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상추와 부추 가격도 전주 대비 각각 33.93%, 20.10% 하락했다. B대형마트 바이어는 “소비 부진과 외식 감소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쌈채소 판매량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3·1절 연휴 전까지는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