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딛고 AI 반도체주 날다

마켓플러스입니다. 오늘 시장의 관심은 온통 엔비디아였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9조 5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당 순이익도 5.15달러(6,875원)로 시장 예상치(4.64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매출과 총이익(122억 9천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와 769% 증가했습니다.

엔비디아는 H100 등 서버용 인공지능(AI) 칩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이 좋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덕분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가 15만 6,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전날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이미 '완판'"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벌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삼성전자(+0.14%)는 물론, AI 반도체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6.70%)와 이수페타시스(+6.56%), 하나마이크론(+2.53%)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산업의 성장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AI 산업에 필수적인 HBM 관련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오늘 일본 증시도 수혜를 입은 모습입니다. 도쿄일렉트론(+5.94%)과 어드반테스트(+7.49%)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했는데요. 특히 니케이 225 지수는 장중 3만 9천 선을 넘으며, 거품 경제 시기 이후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폴란드 길 열린다"…K-방산 '질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자본금 한도가 10조 원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방산주가 들썩였습니다.

어제(21일)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의 첫 관문을 넘었는데요.

그동안 국내 방산업체들은 폴란드와 맺은 30조 원 규모의 2차 방산 수출 계약을 위해 수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은은 2년 전 1차 계약에서 6조 원가량을 대출해 이미 현행법상 금융 지원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였는데요.

수주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국내 방산주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면서 오늘 현대로템이 15% 넘게 뛰었고요. LIG넥스원(+0.29%)과 한국항공우주(+1.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개정안은 내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압박 발언 등도 국내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
"역시 엔비디아"…한·일 반도체 '동반 질주' [마켓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