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이탕이 히어로?…벼랑 끝에 몰린 평범한 인물이었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살인자ㅇ난감'에서 흉악범 단죄하는 이탕 역…"심적인 변화에 포인트"
"이탕의 변화를 그려내는 건 큰 숙제였어요.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준비가 덜 됐거나, 자신감이 부족했다면 못 해냈을 것 같아요.
"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초반까지만 해도 배우 최우식의 연기는 익숙하고, 편안하다.
자주 연기해온 친근하고 줏대 없는 대학생 역을 맡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탕이 특별한 능력을 각성하면서부터 최우식의 연기는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전에 보여준 적 없는 낯선 얼굴로 변신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극을 이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우식은 "이탕이라는 캐릭터가 제게 왔을 때 욕심났던 부분은 딱 하나"라며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이탕의 심적인 변화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만만해 보이는 순한 인상에 어디서도 튀는 이름을 가진 대학생 이탕은 '이번 삶은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저 시키는 대로, 되는 대로 무기력하게 살아왔다.
늘 당하고 참으면서 살아온 이탕이 처음으로 반격을 선택한 날,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우발적인 선택으로 살인자가 되는데,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로 살인의 증거는 전부 사라져버렸고, 그가 죽인 남자는 알고 보니 12년 동안 지명 수배가 내려졌던 '죽어 마땅한' 연쇄 살인마였다.
이탕의 그다음, 다다음 살인도 마찬가지였다.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이탕은 인간이 만든 법망을 피해 간 흉악범들을 하나씩 단죄하기 시작하는데, 살인을 거듭할수록 그의 죄의식은 점점 희미해지고, '단죄자' 이탕과 그가 처단하는 악인들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최우식은 이런 '다크 히어로' 이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평범함'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작 웹툰에서 이탕은 능력을 각성하고 나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데, 드라마 속 이탕은 변화 후에도 그저 이탕"이라며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돼버린 것처럼 일차원적으로 캐릭터를 묘사하면 연기가 쉽고, 재미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특유의 순하고 앳된 인상을 한계로 받아들이는 대신, 캐릭터의 주요한 특징으로 살려냈다.
그는 "제가 말도 어버버하고, 예능에서 보이는 이미지도 있다 보니 나약해 보이는 연기를 할 때 대중분들이 가장 편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런 이미지가 제게 제일 편한 연기이자, 제가 제일 잘하는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병기가 된 듯한 원작 속 이탕은 아직 제게 없는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생각한 드라마 속 이탕의 모습과는 달랐다"고 짚었다.
"외적인 변화에 신경 쓰는 대신, 심적인 변화에 포인트를 많이 줬어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인 이탕이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단죄자 역할을 해내는 그 심정을 묘사하고 싶었죠."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감별해 죽이지만, 그 능력이 우연인지 진짜인지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탕은 여느 히어로물의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최우식은 "이탕을 다크 히어로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탕은 끝까지 본인의 살인을 합리화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이탕에게 그런 확신이 있었다면 훨씬 단조로운 캐릭터가 돼버렸을 거고, 극 후반부 장난감(손석구)과 마주했을 때의 그런 얼굴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드는데, 자꾸만 느낌이 오고, 옆에서 노빈은 '이게 맞다'며 이탕을 몰아붙이죠. 이탕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느낌으로 계속 살인을 이어갔을 거예요.
"
드라마는 법망을 피해 살던 흉악범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여주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최우식은 "결말은 시청자분들의 해석에 달려있다"면서도 "이탕을 연기한 배우로서는 이탕이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흉악범들을 처단하며 살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데뷔해 영화 '거인', '부산행', '옥자', '기생충', 드라마 '호구의 사랑', '그 해 우리는' 등에 출연한 최우식은 특유의 엉뚱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받는 배우다.
그는 만약 이탕과 같은 악인 감별 능력이 생기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1천번 넘게 신고해서 어느 한 골목의 불법 주차를 없앤 분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이탕과 같은 촉이 생긴다면, 그분처럼 열심히 신고해서 범죄를 막겠습니다.
"
/연합뉴스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준비가 덜 됐거나, 자신감이 부족했다면 못 해냈을 것 같아요.
"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초반까지만 해도 배우 최우식의 연기는 익숙하고, 편안하다.
자주 연기해온 친근하고 줏대 없는 대학생 역을 맡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탕이 특별한 능력을 각성하면서부터 최우식의 연기는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전에 보여준 적 없는 낯선 얼굴로 변신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극을 이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우식은 "이탕이라는 캐릭터가 제게 왔을 때 욕심났던 부분은 딱 하나"라며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이탕의 심적인 변화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만만해 보이는 순한 인상에 어디서도 튀는 이름을 가진 대학생 이탕은 '이번 삶은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저 시키는 대로, 되는 대로 무기력하게 살아왔다.
늘 당하고 참으면서 살아온 이탕이 처음으로 반격을 선택한 날,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우발적인 선택으로 살인자가 되는데,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로 살인의 증거는 전부 사라져버렸고, 그가 죽인 남자는 알고 보니 12년 동안 지명 수배가 내려졌던 '죽어 마땅한' 연쇄 살인마였다.
이탕의 그다음, 다다음 살인도 마찬가지였다.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이탕은 인간이 만든 법망을 피해 간 흉악범들을 하나씩 단죄하기 시작하는데, 살인을 거듭할수록 그의 죄의식은 점점 희미해지고, '단죄자' 이탕과 그가 처단하는 악인들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최우식은 이런 '다크 히어로' 이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평범함'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작 웹툰에서 이탕은 능력을 각성하고 나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데, 드라마 속 이탕은 변화 후에도 그저 이탕"이라며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돼버린 것처럼 일차원적으로 캐릭터를 묘사하면 연기가 쉽고, 재미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특유의 순하고 앳된 인상을 한계로 받아들이는 대신, 캐릭터의 주요한 특징으로 살려냈다.
그는 "제가 말도 어버버하고, 예능에서 보이는 이미지도 있다 보니 나약해 보이는 연기를 할 때 대중분들이 가장 편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런 이미지가 제게 제일 편한 연기이자, 제가 제일 잘하는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병기가 된 듯한 원작 속 이탕은 아직 제게 없는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생각한 드라마 속 이탕의 모습과는 달랐다"고 짚었다.
"외적인 변화에 신경 쓰는 대신, 심적인 변화에 포인트를 많이 줬어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인 이탕이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단죄자 역할을 해내는 그 심정을 묘사하고 싶었죠."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감별해 죽이지만, 그 능력이 우연인지 진짜인지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탕은 여느 히어로물의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최우식은 "이탕을 다크 히어로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탕은 끝까지 본인의 살인을 합리화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이탕에게 그런 확신이 있었다면 훨씬 단조로운 캐릭터가 돼버렸을 거고, 극 후반부 장난감(손석구)과 마주했을 때의 그런 얼굴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드는데, 자꾸만 느낌이 오고, 옆에서 노빈은 '이게 맞다'며 이탕을 몰아붙이죠. 이탕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느낌으로 계속 살인을 이어갔을 거예요.
"
드라마는 법망을 피해 살던 흉악범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여주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최우식은 "결말은 시청자분들의 해석에 달려있다"면서도 "이탕을 연기한 배우로서는 이탕이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흉악범들을 처단하며 살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데뷔해 영화 '거인', '부산행', '옥자', '기생충', 드라마 '호구의 사랑', '그 해 우리는' 등에 출연한 최우식은 특유의 엉뚱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받는 배우다.
그는 만약 이탕과 같은 악인 감별 능력이 생기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1천번 넘게 신고해서 어느 한 골목의 불법 주차를 없앤 분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이탕과 같은 촉이 생긴다면, 그분처럼 열심히 신고해서 범죄를 막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