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의 눈' 한화시스템...통신으로 육·해·공 초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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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방산이 최근 요격 미사일 ‘천궁Ⅱ’를 사우디아라비아에 4조 원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죠.
LIG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고 있는데, '천궁의 눈' 다기능 레이다를 제작하는 한화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뿐 아니라 통신기술로 우주부터 해양까지 초연결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화 방산의 핵심 계열사 인데요
산업부 배창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배 기자, 사우디 천궁Ⅱ 총 4조 원 규모의 계약이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한화시스템의 사우디 천궁Ⅱ 관련 수주액은 1조 3,000억원으로 업계에서 추정합니다.
2년 전 K방산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천궁Ⅱ 수주 건과 계약 규모(4조 원대)와 비슷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천궁Ⅱ 다기능 레이다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 방산업체입니다.
다기능 레이다는 중거리 표적 항공기를 탐지, 식별하고 요격 유도탄을 포착, 교신하는 미사일의 ‘눈’ 역할을 합니다.
사우디 천궁Ⅱ 수출에 따른 실적 반영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천궁Ⅱ 수출이 UAE에 이어 사우디까지 합쳐지니 한화시스템 실적에 든든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약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전년 대비 250% 넘게 늘어난 '깜짝 실적'이었습니다.
UAE 천궁Ⅱ 수출 계약 건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약 86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꾸준히 반영될 예정입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천궁Ⅱ를 비롯한 방산 부문 수출과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등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 호조세는 올해 역시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KF-21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 최초 양산, 대공 유도무기체계 ‘천마’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정비사업(PBL) 등 굵직한 사업들의 수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약 3.7%로 낮은 편입니다.
방산 수출을 제외한 내수의 경우 방위사업법에 따라 영업이익률에 제한을 받기 때문입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제한 받지 않는 중동국, 폴란드, 필리핀 등이 K방산 수출 대열에 합류해 장기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한화그룹의 또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과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
3사간 협업 구조가 궁금합니다.
<기자>
한화시스템은 IT 기술로 우리 육해공군에 지휘통제 및 통신체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군이 운용하는 대다수의 무기에는 감시 정찰 체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군을 관리 감독하는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한화오션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땅과 하늘에 바다까지 아우르게 됐습니다.
한화오션이 연구 개발 중인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의 통신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화시스템의 맞춤형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적용하는 등 두 계열사가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의 연구개발 비율은 매출의 20%에 가까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배, 한화오션의 20배에 달합니다.
특히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만에(3,262억 원) 전년 한 해동안의 비용(3,24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해 국내 최초로 함정 통합기관제어체계(ECS) 기술을 국산화했습니다.
기술은 향후 한화오션이 건조할 함정에 탑재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최신예 함정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한화시스템의 함정 대상 솔루션이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한화시스템이 그룹의 방산계열사를 관장하면서 연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한화시스템은 방산뿐 아니라 ICT 사업도 하고 있죠?
<기자>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화 S&C를 흡수합병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매출 구조는 방산이 70%, ICT가 30%를 차지합니다.
국가산업인 방산업은 산업 특성상 사업 기간이 길고 영업이익률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한화그룹사와 국내외 금융사들에게 IC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CT 외 UAM 등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신사업 적자 폭은 매 분기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오버에어에 투자를 했는데,
올해 1분기 안으로 에어택시 시범비행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제작한 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제주에 한화우주센터가 착공되면 이후 센터에서 소형 위성을 양산할 방침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미선 기자·배창학 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