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1㎏급 우승…올림픽행 청신호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1㎏급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김수현은 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81㎏급 경기에서 인상 110㎏, 용상 144㎏, 합계 254㎏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합계 기록만으로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아시아역도선수권은 3개 부문 모두 시상한다.

김수현은 인상 1∼3차 시기, 용상 1∼3차 시기를 모두 성공하는 '클린 시트'를 작성하며 금메달 3개를 독식했다.

남자 96㎏급 원종범(27·강원도청)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나왔다.

김수현이 국제대회에서 81㎏급 경기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는 76㎏급에 출전해 우승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76㎏급으로 동메달을 땄다.

올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으로 시선을 옮긴 김수현은 81㎏급에 익숙해지기로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는 여자부는 7개 체급(49㎏급, 55㎏급, 59㎏급, 64㎏급, 76㎏급, 87㎏급, 87㎏ 이상급)으로 편성했지만, 파리 올림픽에는 여자부가 5개 체급(49㎏급, 59㎏급, 71㎏급, 81㎏급, 81㎏ 이상급)으로 줄어든다.

'자신의 체급'이 파리 올림픽에서 없어지는 악재도 김수현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극복하고 있다.

김수현, 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1㎏급 우승…올림픽행 청신호
이날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김수현은 파리 올림픽 예선 랭킹을 11위에서 공동 6위로 끌어 올렸다.

파리 올림픽에는 체급당 12명이 출전한다.

김수현의 파리행은 매우 유력해졌다.

김수현은 아시아역도연맹과 인터뷰에서 "이제 81㎏급도 좋아졌다.

나는 파리 올림픽을 향해 가고 있다"며 "모든 것이 좋다.

잘 준비하고 있고, 아픈 곳도 없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김이슬(23·인천광역시청)은 인상 105㎏, 용상 133㎏, 합계 238㎏으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이슬은 인상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3위에 오르며 합계 순위도 3위로 끌어 올렸다.

이 체급 2위는 합계 243㎏(인상 107㎏·합계 136㎏)을 든 리지나 아다시바에프(22·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김수현, 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1㎏급 우승…올림픽행 청신호
여자 76㎏급에서는 정춘희(25·북한)가 인상 111㎏, 용상 125㎏, 합계 236㎏을 들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 11명은 모두 체급 1위에 올랐다.

북한이 출전한 주요 국제대회에 메달리스트 통역을 하는 관계자 장성국 씨는 아시아역도연맹과 인터뷰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딴 건 북한 역도 사상 처음"이라며 "이번 대회에는 중국이 불참했다.

다음에는 중국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싶다.

북한 역도는 훌륭한 코치진을 보유했고,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