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현우 "간절하다 보니 선방…기억 안 나지만 몸이 반응"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도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선방 장면들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몸이 반응했다'고 돌아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최고 수훈은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흐름을 뒤집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다 연장전 프리킥으로 득점까지 해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다.

하지만 조현우 역시 몇 차례 호주의 날카로운 슈팅을 쳐내며 짜릿한 역전승에 공헌했다.

특히 후반 초반 마틴 보일의 연속 슈팅을 모두 쳐내며 호주의 공세를 무력화한 순간이 돋보였다.

왼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보일이 강력한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조현우가 빠르게 쳐냈다.

보일은 흘러나온 공을 재차 강하게 찼으나 이 역시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조현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지치다 보니 완벽한 기회를 (상대에게) 내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며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몸이 반응했다.

간절하다 보니 선방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방이 있었기에 득점하고 이긴 것 같아 뿌듯하다.

4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대단한 선방 쇼를 보여준 조현우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놓고 "원래 강하다.

어떤 경기든지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키퍼로서 최후방 수비를 맡는 든든한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과 4강전에 뛸 수 없게 된 점이 불안할 법도 하다.

하지만 조현우는 김민재가 없더라도 동료들이 충분히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

조현우는 "(4강에서) 민재가 같이 뛰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4강전을 이겨야 민재가 돌아온다.

하나하나 천천히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부차기에는 항상 자신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는 상대 3, 4번째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8강행을 이끈 바 있다.

조현우는 "오늘도 연장전을 갔는데 승부차기까지 갔으면 무조건 막는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그전에 마무리됐지만 승부차기에서도 막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