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4천달러 가능성도 거론…"여러 가정에 근거한 전망" 지적
스탠다드차타드 "미국서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승인 가능성"
미국의 증권 당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장 예상보다 이른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가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제프리 켄드릭 등 SC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계류 중인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건 가운데 첫 심사 기한이 도래하는 5월 23일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고 코인데스크·더블록 등 가상화폐 전문매체가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 10일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 전례를 근거로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는 반에크·아크21셰어즈 등의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시장에서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이더리움과 다르게 취급할 어떠한 본질적 이유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더리움 선물 상품이 이미 제도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되어 있으며, SEC가 지난해 가상화폐 리플 발행사 리플과의 소송전에서 증권이라고 주장했던 67개 가상화폐 명단에 이더리움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꼽았다.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현물 ETF 승인 시점에 이더리움 가격이 "4천 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 가격이 현재 2천300달러 선인 만큼 70%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블랙록이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지난해 6월 중순 2만5천 달러 선에서 지난 10일 승인 당시 4만7천 달러로 90% 가까이 오른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것과 관련,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매도 압력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보고서의 가격 전망은 여러 가정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SC 디지털자산 연구 부문장인 켄드릭은 가상화폐 가격 전망에 대해 긍정적 성향이며,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1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기대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4만3천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인데, 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10만 달러는 여전히 도달할 수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