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부다페스트·후쿠오카 이어 도하까지 3회 연속 메달 도전
남자 계영 800m서는 단체전 사상 첫 세계대회 메달 유력
한국 수영, '올림픽 징검다리' 세계선수권서 '금빛 역영' 도전
다음 달 2일부터 18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전초전 성격의 무대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인 22개(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의 메달을 쓸어 담은 한국 수영은 선수 37명과 지도자 11명이 나서는 이번 도하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2월 11일부터 열리는 경영 종목에 우리나라는 선수 22명과 지도자 5명을 파견한다.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특별도청)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올림픽 징검다리' 세계선수권서 '금빛 역영' 도전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같은 종목 동메달로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던 황선우는 이번에도 강력한 후보다.

최근 국제수영연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선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세운 기록(1분44초40)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신청한 선수 가운데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올림픽까지 5개월밖에 남겨두지 않고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자유형 200m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정도를 제외하면 황선우의 메달을 위협할만한 선수가 일제히 출격한다.

황선우는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은을 휩쓴 매슈 리처즈, 톰 딘(이상 영국)에게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김우민(강원특별도청)의 양보로 도하 대회 자유형 200m 출전권을 획득한 이호준(대구광역시청)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올림픽 징검다리' 세계선수권서 '금빛 역영' 도전
우리나라 수영의 전략 육성 종목인 남자 계영 800m는 도하에서 단체전 사상 첫 세계대회 메달을 정조준한다.

황선우·김우민·이호준·이유연(고양시청)·양재훈(강원특별자치도청)으로 구성된 계영 800m 멤버들은 이달 초 호주 퀸즐랜드로 담금질을 떠났다.

호주에서 체력 훈련에 매진한 이들은 2월 3일 귀국한 뒤 잠시 숨을 고르고 대회가 열리는 도하로 떠난다.

한국 남자 계영 800m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7분06초14로 6위를 차지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7분01초73까지 기록을 줄이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7분01초73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기준에 대입하면 동메달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날로 기량이 발전하는 한국 계영 멤버들은 6분대 진입을 목표로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의 7분대' 벽을 깬다면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며 올림픽 시상대까지 설 수 있다.

한국 수영, '올림픽 징검다리' 세계선수권서 '금빛 역영' 도전
한국 중장거리 간판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의 자유형 400m도 놓쳐서는 안 될 경기다.

2008년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종목이기도 한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은 세계적인 선수와 겨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분44초의 벽을 깨고 3분43초92의 개인 최고 기록을 낸 김우민은 도하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기대한다.

자유형 400m에 집중하기 위해 자유형 1,500m 출전을 포기한 김우민은 3분42초대에 진입해 올림픽 시상대까지 서는 걸 목표로 잡았다.

한국 여자수영을 이끄는 김서영(경북도청)은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남자 배영 50m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윤지환(강원체고)은 우상인 한국 배영 간판 이주호(서귀포시청)와 함께 대회에 출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접영 50m 금메달리스트 백인철(부산중구청)과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대구광역시청)도 이번 도하 대회 같은 종목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와 기량을 겨룬다.

한국 수영, '올림픽 징검다리' 세계선수권서 '금빛 역영' 도전
다이빙은 남자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간판 김수지(울산광역시청) 등 총 8명의 출전 선수를 앞세워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3m 스프링보드 결승(상위 12명)에 진출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각각 1장씩 가져올 수 있다.

지난해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허리 부상에서 벗어난 우하람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남긴 역대 최고 성적 4위를 경신하는 게 목표다.

2019년 광주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땄던 김수지는 이번에 자신의 세계대회 두 번째 메달을 사냥한다.

한국 수영, '올림픽 징검다리' 세계선수권서 '금빛 역영' 도전
아티스틱 스위밍에 출전하는 허윤서(압구정고)와 이리영(부산수영연맹)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게 일차 목표다.

이들이 이번 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결승(상위 12개 팀)에 진출하면 파리 올림픽 진출이 유력해진다.

'물 위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은 오세범(국군체육부대), 박재훈(서귀포시청), 이해림(경북도청), 박정주(안양시청)까지 4명이 출전한다.

이들은 5㎞와 10㎞, 혼성 단체전까지 모두 나선다.

27m 높이에서 점프하는 하이다이빙에서는 최병화(인천광역시수영연맹)가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