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페라리 등 명품 후원 받는 신네르…이탈리아 총리도 극찬
28일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이탈리아 총리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29일 신네르의 우승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네르가 우리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며 "진정한 챔피언이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1976년 프랑스오픈 아드리아노 파나타 이후 48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앞서 신네르는 지난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이 역시 1976년 이후 무려 47년 만의 일이었다.

AP통신은 "축구에 진심인 나라 이탈리아가 신네르의 이런 성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결승에 신네르가 진출하고, 데이비스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하면서 뉴스 헤드라인이 축구에서 신네르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발렌티노 로시(모터사이클), 마르코 판타니(사이클), 알베르토 톰바(스키) 정도가 이탈리아에서 축구 종목이 아닌 선수로 인기가 있었던 선수들"이라고 신네르와 비교했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 결승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신네르의 경기는 이탈리아 내 TV 시청자 수 670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이탈리아 내 테니스 경기 최다 시청자 수 기록이라고 한다.

구찌·페라리 등 명품 후원 받는 신네르…이탈리아 총리도 극찬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인 안드레아 아보디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훌륭하면서도 깔끔한 챔피언은 처음 본다"며 "그가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신네르는 테니스 기량과 외모를 겸비해 럭셔리 패션 하우스 구찌, 상징적인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네르는 지난해 윔블던에는 구찌 백을 메고 코트에 입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신네르는 이밖에 나이키, 헤드, 롤렉스, 알파 로메오 등으로부터 후원받아 연간 2천700만 달러(약 360억원)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별명은 이탈리아어로 당근을 뜻하는 '카로타'(carota)다.

머리카락 색깔이 약간 빨간 그가 2019년 한 유럽 대회 도중 벤치에서 바나나나 에너지바가 아닌 당근을 먹는 장면이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그의 팬클럽 '카로타 보이스'는 신네르가 최근 세계적인 톱 랭커가 되기 전에는 팬클럽이 신네르보다 더 유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성이었다.

구찌·페라리 등 명품 후원 받는 신네르…이탈리아 총리도 극찬
신네르는 우승 다음 날인 29일 트로피 포토 세션에서 "테니스 종목에 다음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미래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바로 그 세대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숙제가 있는데, 일단 지금의 과정을 즐기고 미래에 내가 또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