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0여개국에 수출…중형엔진 시장점유율 35%로 세계 1위
그룹사 협력으로 엔진 애프터마켓 사업 및 해외 라이선싱 사업 강화
HD현대중공업, 독자 기술 '힘센엔진' 1만5천 대 생산 기록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 누계 생산 1만5천 대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임원과 선주 감독관, 해외 조선소와 선급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기술 혁신 성과물인 '힘센엔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엔진 개발,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1만5천 대째 생산된 4천320㎾급 힘센엔진(모델명: 9H35DF)은 중국 장쑤성 양쯔장조선에서 건조 중인 스위스 MSC사 1만6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10년 넘게 연구 끝에 2000년 8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엔진이다.

2001년 첫 생산한 4대를 시작으로 매년 생산량이 크게 늘어 생산 10년 만인 2011년 2월 생산 누계 5천 대를 기록했고, 2016년 3월 생산 누계 1만 대를 달성했다.

올해도 1천여 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수주 잔량은 2천700여 대에 이른다.

힘센엔진 개발 전까지 국내 엔진회사들은 모두 해외업체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해왔는데, HD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생산·적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 60여 개 나라에 수출하며, 선박용 중속 엔진 시장 점유율 35%로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5년 '힘센엔진 상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 상용화를 비롯해 2019년 중형엔진으로는 세계 최대 출력을 자랑하는 3만6천 마력(26.4㎿)급 이중연료(DF) 엔진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엔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독자 기술 '힘센엔진' 1만5천 대 생산 기록
지난해 2분기 고성능 신형 힘센엔진인 H32모델(3~4.5㎿급) 메탄올 엔진 개발을 마쳤고, 올해 H22모델(1.4~2.2㎿급) 암모니아 엔진도 개발 중이다.

지주사인 HD현대는 그룹사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엔진 애프터마켓(유지보수시장) 사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통해 힘센엔진 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한 엔진을 장착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한다.

힘센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선싱(특허사용 계약) 사업'을 추진하며, 선박용 엔진시장 해외거점도 확보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인 '마킨(MAKEEN)' 엔진공장(15만㎡ 규모)을 지난해 6월 착공했다.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엔진 생산에 착수할 예정으로,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