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 작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익은 늘어…"신사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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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포맥스 '5대 상사' 실적 전망…전년 대비 합산매출 8%↓·영업익 6%↑
"트레이딩서 식량·에너지·AI 등으로 수익선 다변화" 지난해 종합상사 업계가 전반적인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대부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산됐다.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영역인 트레이딩 부문에서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를 극복하고 자원개발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부문의 투자를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현대코퍼레이션 등 5대 상사의 작년 합산 매출은 106조4천88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115조7천42억원)과 비교해 8.0% 줄어든 것이다.
5대 상사의 작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4조6천175억원)보다 6.4% 늘어난 4조9천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상사업계의 매출 규모는 축소됐지만, 수익은 늘어나 전체적으로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국내 1호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42조6천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9천415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상사·건설·패션·리조트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매출액 기준 상사 부문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트레이딩 수요 약세에도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캐나다에서 진행한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북미에서 태양광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초기 작업을 수행한 뒤 사업권을 현지 기업 등에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올해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1조1천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하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매출은 33조1천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통해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이익이 증가했고, 글로벌 사업에서 유럽향 친환경 산업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에너지 탐사·개발 지역을 미얀마,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하고,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터미널·발전 사업과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수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작년 매출은 9조4천1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천197억원으로 4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네트웍스는 렌탈 사업을 대표하는 두 자회사인 SK매직, SK렌터카를 비롯해 워커힐, 정보통신, 스피드메이트 등 사업 전반에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SK그룹의 모태 기업인 SK네트웍스는 기존 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하며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마켓컬리에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나섰고, 작년에는 '휴메인'과 '소스.ag'(Source.ag)에 투자하는 등 AI 연계 투자를 이어가며 투자 성공에 따른 큰 수익을 노리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6조6천340억원으로 8.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천4억원으로 42.5%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 계열에서 분리된 뒤 사상 최대 실적이자 처음으로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철강, 승용부품,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트레이딩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리사이클 사업, 로보틱스 관련 사업 등으로 업역을 넓혀가며 이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3천614억원, 4천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54.5%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2년에 자원 시장 호조로 인한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기저효과에 주요 트레이딩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황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을 통해 창출된 유동성을 이차전지 광물, 소재 등 분야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지며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상사의 주력 업종인 트레이딩은 매출은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매우 낮아 상사들의 고민이 컸다"며 "이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식량, 자원, 에너지, AI 등 분야로 수익선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트레이딩서 식량·에너지·AI 등으로 수익선 다변화" 지난해 종합상사 업계가 전반적인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대부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산됐다.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영역인 트레이딩 부문에서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를 극복하고 자원개발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부문의 투자를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현대코퍼레이션 등 5대 상사의 작년 합산 매출은 106조4천88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115조7천42억원)과 비교해 8.0% 줄어든 것이다.
5대 상사의 작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4조6천175억원)보다 6.4% 늘어난 4조9천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상사업계의 매출 규모는 축소됐지만, 수익은 늘어나 전체적으로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국내 1호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42조6천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9천415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상사·건설·패션·리조트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매출액 기준 상사 부문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트레이딩 수요 약세에도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캐나다에서 진행한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북미에서 태양광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초기 작업을 수행한 뒤 사업권을 현지 기업 등에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올해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1조1천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하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매출은 33조1천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통해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이익이 증가했고, 글로벌 사업에서 유럽향 친환경 산업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에너지 탐사·개발 지역을 미얀마,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하고,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터미널·발전 사업과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수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작년 매출은 9조4천1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천197억원으로 4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네트웍스는 렌탈 사업을 대표하는 두 자회사인 SK매직, SK렌터카를 비롯해 워커힐, 정보통신, 스피드메이트 등 사업 전반에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SK그룹의 모태 기업인 SK네트웍스는 기존 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하며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마켓컬리에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나섰고, 작년에는 '휴메인'과 '소스.ag'(Source.ag)에 투자하는 등 AI 연계 투자를 이어가며 투자 성공에 따른 큰 수익을 노리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6조6천340억원으로 8.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천4억원으로 42.5%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 계열에서 분리된 뒤 사상 최대 실적이자 처음으로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철강, 승용부품,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트레이딩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리사이클 사업, 로보틱스 관련 사업 등으로 업역을 넓혀가며 이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3천614억원, 4천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54.5%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2년에 자원 시장 호조로 인한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기저효과에 주요 트레이딩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황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을 통해 창출된 유동성을 이차전지 광물, 소재 등 분야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지며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상사의 주력 업종인 트레이딩은 매출은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매우 낮아 상사들의 고민이 컸다"며 "이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식량, 자원, 에너지, AI 등 분야로 수익선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