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주니어를 위한 7과 3의 예술] 서른한 살 짧은 생에 1100곡을 작곡한 슈베르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니어를 위한 7과 3의 예술] 서른한 살 짧은 생에 1100곡을 작곡한 슈베르트
    1000곡에 달하는 음악을 만들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요? 천재 작곡 가라고 해도 노인이 되어서야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31년이란 짧은 생을 살면서 1100여 곡을 남긴 인물이 있어요. 오스트리아 출신의 음악가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1797~1828) 예요.

    음악가 중엔 젊은 나이에 죽은 사람이 꽤 있어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35세, 조르주 비제는 37세, 펠릭스 멘델스존은 38세에 세상을 떠났죠. 슈베르 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더 안타깝게 느껴져요.

    슈베르트의 삶은 누구보다 치열했어요. 모차르트도 35년 인생에 600여 곡을 작곡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슈베르 트는 모차르트의 2배 가까운 곡을 남겼어요. ‘아베 마리아’ ‘송어’ ‘겨울 나그네’ ‘마왕’ 등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즐겨 듣고 있어요.

    10년의 작곡, 기나긴 감동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에 시달렸어요. 그는 14명의 형제자매 중 열두 번째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지만, 월급이 너무 적어서 힘들게 생활했어요. 그래도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한 덕분에 슈베르트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었어요.

    슈베르트는 빈 궁정 예배당의 소년합 창단에서 활동했어요. 음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어요.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처럼 교사가 되길 원했어요. 결국 그는 아버지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21세가 되던 해, 슈베르트는 교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에 매달렸어요.

    자신을 응원하는 ‘슈베르티아데’란 모임도 큰 힘이 됐어요. 오늘날의 팬클럽과 같은 것으로 ‘슈베르트의 밤’이란 뜻의 이름이에요. 슈베르트 친구들을 비롯해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밤마다 모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거죠. 이들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함께 듣고 널리 알리려 노력했답니다.

    성실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음악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아베 마리아’ ‘송어’ 등 가곡 입니다. 가곡은 시에 멜로디를 붙인 거예요. 슈베르트가 작곡한 작품 중 600여 곡이 가곡이니, ‘가곡의 왕’이라고 불릴 만하죠.

    그가 만든 가곡의 세계는 넓고도 깊어요. ‘송어’처럼 가볍고 유쾌한 곡부터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작품 까지 다양해요. 슈베르트는 특히 독일 문학가 괴테의 시를 좋아해서 괴테의 작품 으로 ‘마왕’ ‘프로메테우스’ 등 60여 곡을 작곡했어요.

    총 24곡으로 구성된 ‘겨울 나그네’도 많은 사람이 즐겨 듣는 작품이에요. 추운 겨울,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먼 길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완성한 명작이죠.

    그해 슈베르트는 평소 존경하던 베토벤을 만났어요. 베토벤은 자신을 찾아온 슈베르트에게 ‘빛나는 음악가’가 될 것이 라고 말했어요. 슈베르트는 뛸 듯이 기뻐 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두 사람이 만난 지 일주일 만에 베토벤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슈베르트는 그의 죽음을 매우 슬퍼했어요.

    베토벤의 예언은 틀리지 않았어요. 슈베르트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가가 됐고, 가난에서 벗어날 길도 열렸지요.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너무도 짧았어요. 슈베르트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정확한 죽음의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어요.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무덤 근처에 묻혔어요. 슈베르트의 형이 베토벤 옆에 묻어 주자고 제안한 덕분이죠. 천재 음악가 2명이 하늘에서 만나 즐겁게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너무나 짧은 삶을 살다 간 슈베르트.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멋진 인생을 살았어요. 그의 음악이 오늘날까지 강렬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이유랍니다.
    [주니어를 위한 7과 3의 예술] 서른한 살 짧은 생에 1100곡을 작곡한 슈베르트

    ADVERTISEMENT

    1. 1

      [커버스토리] 수출 7000억弗 신기록…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 전망입니다. 195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69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확정치는 내년 초에 나오지만, 지난달까지의 누적 실적이 이런 ...

    2. 2
    3. 3

      [시사이슈 찬반토론] 연간 600만명 찾는 국중박, 유료화해야 하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이 지난 11일 600만 명을 넘어섰다. 용산으로 처음 이전한 2005년(134만 명)과 비교하면 관람객 규모가 4배 넘게 늘었다. 유럽 대표 박물관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