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가는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견조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4공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한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한 3조2746억원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3% 증가한 1조2409억원이다. 이 증권사 박재경 연구원은 목표주가 95만원을 제시하며 "18만L 규모로 4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며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원료의약품(DS) 매출액에서 4공장 비중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18.8%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산도즈와 체결한 '스텔라라' 복제약 파트너십으로 올해 2000억 가량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다"며 "2분기에 약 80%, 4분기 약 20%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5공장 인력 충원, 내부거래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비용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비 매출액 13% 성장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는 환율 추이에 따라 충분히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회사의 4분기 매출은 1조735억원으로 전년비 1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9% 증가한 3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공장은 물론 4공장도 일부 가동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익이 전년비 30% 가까이 증가한 점도 주효했다"고 분석하며 목표가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100만에서 105만원으로 높여 잡은 KB증권은 수주 활동이 원활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 증권사 김혜민 연구원은 "견조한 수주물량에 힘입어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들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괴리를 우려한다. 하지만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세와 원활한 수주 활동을 통해 이러한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