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반토막 나는 등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2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주당순이익이 0.71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74 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4분기 매출도 예상치인 256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251억 7000만달러(약 33조526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43억1800만달러)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테슬라가 자동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판매량은 제자리 걸음인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제공하자 이익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테슬라는 작년 내내 가격을 인하했다.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Y의 가격은 지난 1년 간 26.5%까지 낮아졌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와중에 중국업체인 BYD에 전기차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동기(16%)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올해는 성장이 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는 2023년 한 해 동안 자동차 부문에서 총 824억 2000만달러(약 109조 7834억원)의 매출을 냈다. 2022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2022년 대비 54% 증가한 60억 4000만달러(약 8조 452억원)를 기록했다.테슬라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차세대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월가는 테슬라가 올해 22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180만대)보다 약 21% 증가한 수치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년 전 설정한 설정한 장기 목표인 50%보다는 훨씬 낮다. 다만 테슬라는 "2023년 회사 역사상 자본 지출과 연구개발(R&D) 비용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래 성장 프로젝트에 집중했는데도 잉여현금흐름이 44억달러(약 5조 88608억원)로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강조했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테슬라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251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243억1800만달러) 대비 3% 증가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4분기 순이익은 79억28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억87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EPS는 1.19달러, 작년 3분기는 0.66달러였다.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0%) 대비 반토막 났다.연간 기준으로 총매출은 967억7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작년 연간 기준 EPS는 3.12달러로 전년 대비(4.07) 하락했다. 월가 분석가들의 전망치(3.09달러)보다는 높았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63% 떨어진 207.83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선 2.9% 하락하고 있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넷플릭스가 전날 4분기 월가 예상을 깬 실적을 발표하면서 CJ ENM을 비롯한 국내 콘텐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호실적으로 국내 콘텐츠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24일 CJ ENM은 3.72% 오른 7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CJ ENM은 지난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14.6% 하락했지만 19일부터 전날까지 이후 13.4% 반등하면서 연초 하락분을 만회했다. 전날 넷플릭스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콘텐츠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1310만명이라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였던 800만~900만명을 웃돌았다. 넷플릭스의 전체 구독자 수는 2억6028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실적 발표후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9.08% 뛰었다. CJ ENM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7억원이다. 앞서 CJ ENM은 작년 1분기 503억원, 2분기 304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고 3분기 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콘텐츠주도 이날 넷플릭스의 호실적 발표로 강세다. 키이스트는 3.92%, NEW는 3.76%, 래몽래인은 3.36% 각각 상승했다. 래몽래인은 넷플릭스로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계 상황상 경쟁사들이 다수 콘텐츠 투자비를 줄이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투자비를 늘리고 있다"며 "광고기반 요금제 가입자 수가 전 분기에 비해 70%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예상을 넘은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