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무신사, 기업가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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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 플랫폼서 첫 거래
5일 만에 주가 20% 넘게 하락
"경쟁 심화·실적 부진 우려"
5일 만에 주가 20% 넘게 하락
"경쟁 심화·실적 부진 우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하락세다. 통일주권을 발행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한 지 1주일도 안 돼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23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 주가는 전날 98만원에 마감했다. 통일주권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120만원)보다 주가가 22.4% 하락했다. 통일주권 발행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미통일주권에서 통일주권으로 전환되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이 기간 서울거래비상장에서의 거래량은 4만500주였다.
무신사 비상장 주식의 전날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9396억원이다. 무신사가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조원(주당 153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무신사는 전날 보통·우선주 1주당 신주 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는 주주 입장에서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어 호재로 통한다.
업계에선 무신사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패션 플랫폼업계에서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무신사는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5% 급감했다.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광고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데다 외형을 불리기 위해 2021년 인수했다가 적자 지속으로 문을 닫은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에 대한 영업권 손상차손까지 발생한 여파다.
무신사는 2019년 세쿼이아캐피털에서 938억원을 투자받으며 올해 말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연이자 8%를 더해 투자금을 물어주는 계약(풋옵션)을 맺었다. 업계에선 지금 분위기라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당분간 상장을 서두르지 않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23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 주가는 전날 98만원에 마감했다. 통일주권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120만원)보다 주가가 22.4% 하락했다. 통일주권 발행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미통일주권에서 통일주권으로 전환되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이 기간 서울거래비상장에서의 거래량은 4만500주였다.
무신사 비상장 주식의 전날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9396억원이다. 무신사가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조원(주당 153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무신사는 전날 보통·우선주 1주당 신주 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는 주주 입장에서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어 호재로 통한다.
업계에선 무신사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패션 플랫폼업계에서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무신사는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5% 급감했다.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광고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데다 외형을 불리기 위해 2021년 인수했다가 적자 지속으로 문을 닫은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에 대한 영업권 손상차손까지 발생한 여파다.
무신사는 2019년 세쿼이아캐피털에서 938억원을 투자받으며 올해 말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연이자 8%를 더해 투자금을 물어주는 계약(풋옵션)을 맺었다. 업계에선 지금 분위기라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당분간 상장을 서두르지 않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