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작한 형 영향으로 루지 입문해 세계 무대까지…"함께 2인승 타고 싶어요"
[청소년올림픽] '만능 스포츠맨' 김보근의 도전 "루지가 제일 재미있네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에 한국 루지를 대표해 출전한 김보근(상지대관령고)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한 그는 중학교 땐 겨울 스포츠 중 썰매 종목인 루지에 입문했다.

먼저 루지를 시작한 형(김지민)의 제안으로 스타트 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당시 만난 대표팀 코치에게서 '청소년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형제가 모두 힘든 운동을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었는데, 김보근은 한 달 동안 설득한 끝에 허락을 얻어냈다고 한다.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싱글 경기에서 그는 루지 선수의 길에 들어선 이유였던 청소년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1, 2차 시기 합계 기록은 1분 35초 046으로, 전체 11위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보근은 "대회 일정을 마친 팀 동료들까지 차를 타고 와줬고 부산에서 부모님과 친척들도 오셨는데, 그 앞에서 웃으며 경기를 마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선 자부심이 있었는데, 세계로 나가보니 최강자들만 모이는 올림픽은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톱10은 놓쳤지만, 깔끔하게 주행했기에 지금까지 출전한 가장 큰 대회에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청소년올림픽] '만능 스포츠맨' 김보근의 도전 "루지가 제일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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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그가 루지 외에 열심히 한 스포츠 종목이 있었는데, 바로 볼링이다.

훈련이 없는 시간에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볼링을 자주 친다고 귀띔한 김보근은 "일주일 동안 썰매 타고 운동하며 쌓인 것들이 싹 풀리는 느낌"이라며 "팀 내 볼링 실력은 제가 상위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해 본 종목 중에 루지가 가장 재미있다"는 김보근은 "이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해 가고 싶다"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루지의 주류인 유럽 선수들보다 체격에선 밀릴 수밖에 없다고 자평한 김보근은 "체력과 힘을 기르고 피지컬을 보완해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형과 한 팀을 이뤄 썰매를 타는 것이다.

루지엔 한 명의 선수가 썰매에 누워서 타는 싱글 외에 두 명의 선수가 겹쳐 누워 달리는 더블 종목이 있다.

김보근은 "형이 부상 때문에 운동을 쉬고 있는데, 대회를 앞두고 '후회 없이 타고, 대한민국 루지를 알리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형 덕분에 이 대회에 올 수 있었는데, 형과 더블을 타는 것이 제 마지막 목표"라고 강조했다.

23일 강원 2024 루지 마지막 경기인 팀 계주도 출전을 앞둔 그는 "팀 경기에선 5위권 진입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