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CEO "투자 역량 창출 위해 어려운 선택 해야" 공지
연초 감원 '칼바람' 이어져…기업들, AI 투자 지속 움직임
"모멸감·횡포" 들끓는 직원에 "추가 감원" 못 박은 구글
글로벌 기업 구글에 감원이라는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초 대거 감축에 이어 올해 다시 이뤄지는 이런 움직임에 직원들이 "횡포"라며 반발하지만,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추가 감원을 공식화하면서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피차이 CEO는 17일(현지시간) 저녁 직원들에게 올해 우선순위와 향후 과제를 알리는 공지를 통해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고 정보통신(IT) 매체 더 버지와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피차이는 공지에서 "우리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으며 올해 우리의 주요 우선순위에 투자할 것"이라며 "현실은 이 투자 역량을 창출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자리 축소는 작년의 감축 규모는 아니며 모든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이맘때 전체 인력의 약 6%인 1만2천명에 대한 감원처럼 대규모로 하지는 않을 것임을 언급한 셈이다.

피차이는 또 올해 정리해고가 일부 분야에서 집행을 단순화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업무 단계 축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많은 부분이 이미 발표됐다면서 일부 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인력 할당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놓고 기업들이 업무 부하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채택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도 계속 감원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에서는 새해 초부터 감원 소식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구글은 최근 유튜브 운영 및 크리에이터 관리 담당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직책 100여개를 없앨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 15일에는 구글이 직원 다수를 정리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시스턴트(AI 비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등을 담당하는 직원을 포함해 수백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더 버지가 전한 바 있다.

더 버지는 이 해고에 대해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횡포"라거나 "모멸감", "비인격적" 등 경영진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해고를 하면서 "구글 문화가 완전히 변했다"며 "새로운 감원 조치가 놀랍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대규모 감원 이전만 해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직장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인력 정리와 함께 노트북 지원과 같은 혜택도 줄이고 있다.

이밖에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지난주 음성 비서 담당 부서와 픽셀, 핏빗을 담당하는 팀을 비롯해 여러 부서에서 약 1천명을 해고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광고 영업팀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9월 현재 전 세계에서 18만2천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