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통해 창출될 것이라고 밝힌 일자리는 346만 개다. 2047년까지 반도체 팹(공장) 16개 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건설 일자리부터 인근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생겨나는 서비스업 일자리, 공장에서 일하는 반도체 전문 인력까지 모두 합친 수치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47년까지 23년 동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서 창출되는 직접 일자리는 193만 개, 간접 일자리는 142만 개로 전망됐다. 예상 투자액에 산업연관표상 반도체산업의 고용유발계수를 곱해 산출했다. 2047년 16개 신규 공장이 가동될 경우 공장에서 일하는 반도체 전문 인력은 11만 명이다.

직접 일자리 193만 개엔 공장을 건설하는 데 투입되는 인력부터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 생산과 원자재 제조업체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유발되는 일자리가 총망라됐다. 142만 개의 간접 일자리는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도로, 전력, 용수 등 인프라가 깔리면서 만들어진다.

반도체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정부의 고용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는 경기 변동에 따라 투자 규모가 크게 달라지고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장기 투자와 고용 계획을 추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전력, 용수 등 인프라가 정부 계획대로 건설될지도 불확실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