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창단 42주년 맞아 신년식 열어 새 시즌 맞이하는 각오 다져
두산의 2024년 열쇠는 '변화'…이승엽 감독 "저부터 변하겠다"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많은 변화가 있는 프로야구 환경에 적응했으면 합니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해 벽두 꺼낸 '열쇠 말'은 변화였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단 42주년 행사에서 "변화에 적응하는 게 첫 목표다.

빨리 적응한다면 더 많은 승리를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2024년 '혁명'이라고 할 만한 큰 변화를 맞이한다.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기계가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정식으로 도입되고,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처럼 베이스 크기도 기존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키우기로 했다.

더 공격적인 타격을 유도하고자 수비 시프트도 제한하고, 전반기에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한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한다.

이러한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게 승리를 향한 지름길이라는 게 이 감독의 말이다.

또한 이 감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으로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던 아쉬움을 곱씹으며 "10월 19일 창원에서 패배는 잊을 수 없다.

그날 패배를 가슴 속 깊게 가지겠다.

선수도 변하겠지만, 코치진도 변화가 없다면 더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1982년 1월 15일 'OB 베어스' 이름으로 창단한 프로야구 원년 구단 두산은 올해로 42주년을 맞았다.

새롭게 두산 대표이사로 취임한 고영섭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 다녀온 이야기를 꺼낸 뒤 "CES 혁신의 키워드는 AI와 로보틱스였고, 다가오는 프로야구 변화를 떠올리면 우리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변화는 누구에게는 위기이지만, 누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두산은 그 기회를 거머쥐는 승자가 되어야 한다"며 "두산은 변화와 혁신에 익숙한 조직이다.

전통을 계승하는 데 머물지 않고 늘 변화하고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전략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는 구단을 만들겠다.

여러분도 변화하는 환경의 승자가 되도록 도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두산은 박흥식 수석코치를 새롭게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양석환에게 새 주장 완장을 채웠다.

양석환은 선수단을 대표해 "팀 성적이 좋아지려면 개인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인 성적이 곧 팀 성적이 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이 얼마 안 남은 캠프를 준비해줬으면 한다.

2024년 승자는 저희 두산이 되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