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편의점서 파는 250만원 '화장실' 봤더니

안혜원 기자

입력2024.01.09 10:54 수정2024.01.09 11:32

물 안 쓰는 친환경 이동형 화장실

고객이 포켓CU에서 ‘생태 화장실’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가 이동형 화장실을 판매한다.

CU는 자체 상품 판매 앱(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이동형 생태 화장실을 소개했다고 9일 밝혔다. CU는 '지구를 지키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주제로 친환경 상품 페이지를 개설했는데, 이 페이지의 기획상품으로 이동형 생태 화장실을 내놨다.

이동형 생태 화장실은 가로 1.2ｍ, 세로 1.35ｍ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가격은 250만원이다. 수도시설과 정화조 설치, 지방자치단체 신고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기업 스페이스선이 만든 상품으로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겨냥했다. 물 대신 톱밥이나 부엽토 등으로 뒤처리를 해 냄새를 잡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분뇨는 발효해 퇴비로 사용하게 돼 자원 절약·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는 '친환경 뒷간'이라고 CU는 소개했다.

수돗물 대신 빗물을 모아 농업·조경·청소·산불 진화용수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빗물 저장 탱크도 판다. 가격은 310만원이다. 이 편의점 측에 따르면 생태 순환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교육 목적을 겸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일선 교육시설에서 구매 문의가 들어오는 중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비 그린 프렌즈'(Be Green Friends)를 전사적 친환경 슬로건으로 삼고 물류센터 옥상에 태양광 모듈 설치, 친환경 포장재 활용,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한 일회용품 퇴출 등의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박희진 BGF리테일 온라인커머스팀장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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