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일가 추가 사재출연 여부도 관심
'태영 추가자구안 압박'…티와이홀딩스 지분 제공 가능성 주목
정부와 채권단이 태영그룹에 기존 자구안 이행과 함께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압박하는 가운데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안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서는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다면 사주 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 일부를 제공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그룹의 지주사다.

태영그룹이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과 회사 지배구조 등을 볼 때 유동성 확보 방안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지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선택지로 꼽힌다.

SBS 지분 매각에는 방송법상 대기업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제약이 있는 만큼 티와이홀딩스 지분의 담보 제공이나 매각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도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을 언급하며 지주사 지분 담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민 회장 등 사주 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은 약 33.7%다.

그동안 태영그룹 측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며 사주 일가 지분의 담보 제공 또는 매각 가능성을 배제했으나,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에 결국 손을 들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가운데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채무 상환에 쓰인 890억원은 직접 지원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직접 투입을 요구해왔다.

사주 일가의 추가 사재 출연 여부도 관심사다.

태영그룹의 자구안 발표 전 업계에서는 사재출연 규모가 3천억원까지 언급됐으나, 실제 규모는 이에 크게 못미친다.

윤석민 회장 등 사주 일가가 현재까지 출연한 사재는 총 484억원이다.

그러나 태영 측이 채권단에 밝힌 자구안과 중복되는 금액 등을 빼면 실제로는 68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면서 "계속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을 위해서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