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순자산 120조 돌파…금리형 인기 주도
한국거래소는 4일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120조 원을 돌파하며 54% 성장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ETF 시장이 1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순자산총액 1,2위 종목은 각각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6.7조원), ‘KODEX 200’(6.6조원)으로 ETF시장 전체의 10.9% 비중을 차지했다. 순자산총액 1조 이상 종목은 26종목으로 전년(22종목) 대비 4종목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신규상장 종목은 160종목으로 2022년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했고, 23년말 전체 상장 종목수는 812종목을 기록했다.

신규상장 종목 중 액티브 ETF가 73종목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비교지수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AI, 테슬라벨류체인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다양한 테마형 ETF가 상장돼, 상품라인업이 확충된 점도 눈에 띈다.주요 업체들의 AI 기술 투자 증가,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대한 기대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미국 반도체, 반도체 장비 관련 ETF 신상품 공급도 확대됐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금리형 ETF에 수요가 집중했고, 단기자금운용 수요를 반영한 CD, KOFR, SOFR 등 금리형 ETF도 11종목이 추가 상장됐다. 더불어 미국달러 SOFR 금리 ETF도 올해 최초로 상장됐다.

상장지수증권(ETN)시장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ETN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13조를 상회했고,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상장종목수는 375종목으로 전년 대비 9종목 늘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1589억 원으로 전년(1516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최초로 국내형 상품의 일평균거래대금(994억 원)이 해외형 상품의 거래대금(595억 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시장대표지수 중심으로 국내형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해외 원자재 중심의 시장 편중 현상이 완화된 것이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주식·원자재 기초자산 상품의 일평균거래대금은 각각 998억 원(62.8%), 502억 원(31.6%)으로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LP포함) 거래비중이 전년 대비 11.3%포인트 감소하고 외국인 비중이 10.3%포인트 증가했다.

ETN 평균수익률은 11.7%이며, 상승종목(154종목)이 하락종목(137종목)보다 많았다. 누적수익률 상위 1위는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H)’로 26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0.5배율 변동성 ETN(5종목, 상장) 및 국내 0.5배율 시장대표지수 ETN(2종목) 양방향 소수점 배율 상품이 각각 시장에 최초로 상장했다"며 "배율 다양화를 통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상품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