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MVP 노리는 김지한 "임동혁? 지면 안 될 사람 늘었네요"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는 1999년생 공격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김지한(우리카드),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들어 '차세대' 꼬리표를 떼고 각 팀에서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세 팀이 맞붙는 날에는 자연스럽게 세 선수 간의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우리카드전도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 MVP 노리는 김지한 "임동혁? 지면 안 될 사람 늘었네요"
승자는 김지한이었다.

김지한은 이날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최다 25득점(공격 성공률 56.76%)을 터뜨리며 세트 점수 3-1(27-25 25-21 22-25 25-22) 승리를 이끌었다.

임성진도 높은 공격 성공률(60.71%)로 17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경기를 마친 김지한은 "성진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지한은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뛰어든 임동혁에겐 재치 있는 견제구를 날렸다.

지난 13일 임동혁은 한국전력전 승리 후 "이번 라운드에선 (저도) 몇 표라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지한은 "지지 말아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생겨서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기준으로 임동혁은 3라운드 득점 4위(94점), 공격 성공률 1위(60.14%)를 달리고 있다.

김지한은 득점 7위(77점), 공격 성공률 6위(55.08%)다.

3라운드 MVP 노리는 김지한 "임동혁? 지면 안 될 사람 늘었네요"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치던 김지한은 자기 자신에겐 엄격한 잣대를 댔다.

그는 "경기 중간중간 잘못이 나와서 (제가) 잘하는 줄 몰랐다.

끝나고 기록을 보고 신기했다"면서 "공격, 수비, 토스 등 모든 부분에서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공을 때릴 때 (한 박자 늦게) 끄는 부분을 고칠 수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 성적에 대해서도 "지금에 안주하면 금방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제가 더 잘해야 성적이 유지될 수 있다"며 스스로 채찍질했다.

우리카드(승점 34·12승 4패)는 이날 승리로 2위 삼성화재(승점 28)와 격차를 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