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은 권영민 한전 감독 "합숙은 선수들이 더 하자더라"
"좀 더 입어야 했는데…."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1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자신의 옷차림에 대해 "어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약 한 달간 7연승을 달리는 동안 매 경기 똑같은 정장을 입었는데, 지난 13일 대한항공전에서 연승이 끊기면서 이날은 남색 정장을 입었기 때문이다.

개막 후 7패(1승)를 당한 뒤 7연승을 달렸던 '기분 좋은' 징크스가 아쉽게 끊겼다.

권 감독은 "(뭘 입을지) 고민했는데, 선수들이 입으라는 걸로 입고 왔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반등의 또 다른 배경이었던 합숙 훈련은 선수들의 의사에 따라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만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더 하고 싶다고 해서 '너희들이 편한 대로 하고 (나중에) 안 하고 싶어지면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권 감독은 올 시즌 아직 이겨본 적 없는 우리카드에 대한 결의를 드러냈다.

그는 "특정 팀에 꼭 이기고 싶다고 한 적이 없는데, (선수단) 미팅 때 '이 팀은 꼭 한번 이기고 싶다'고 얘기했다"면서 "오늘 100%의 컨디션이라고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감에 걸린 선수도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타이스는 어제 무릎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리그 선두 수성의 의지를 밝혔다.

지난 12일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던 신 감독은 "승점 1점이라도 가져왔던 게 다행이었다.

오늘 경기도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한국전력에 대해선 "원체 선수들이 노련하고 배구를 잘한다"며 "타이스와 임성진이 최근 자리를 바꿨는데 장단점이 있더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