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美 긴축 종료, 불확실성·변동성 위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의 긴축 완화로 인한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3연속 동결 영향을 점검하고, 연말연시 금융시장의 잠재 리스크요인 및 대응방향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은 미국 연준이 긴축정책 종료를 시사하였으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IB별 예상에 간극이 크게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과 변동성 촉발 위험이 상존한다고 판단한다. 긴축완화가 가시화되는 시점에는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돼 우리 금융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다 균형잡힌 시각과 보수적 자세로 고금리가 장기화되거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하여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금리 인하 기대에 투기적 쏠림 거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말은 전년도와 달리 과도한 수신경쟁, 금리급등, 유동성 위기 없이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12월과 내년초 발생 가능한 불안요인을 잘 살펴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즉시 대응체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