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코레아 영입 실패로 타선 약화…팀 타율 NL 최하위
아름다운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투수 친화적 경기장

이정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2년 연속 자존심 구긴 MLB 명문 팀(종합)
이정후가 입단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통적인 명문 팀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총 8차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해 MLB 30개 팀 중 5번째로 우승컵을 많이 들어 올렸고, 내셔널리그(NL) 팀 중에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최다 WS 진출 기록(20차례)을 갖고 있다.

특히 2010년대엔 총 세 차례(2010, 2012, 2014년)나 WS 우승컵을 거머쥘 만큼 강한 면모를 뽐냈다.

MLB 통산(762개), 단일 시즌 최다(73개) 홈런을 터뜨린 배리 본즈가 전성기를 보냈던 팀으로도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NL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맹위를 이어갔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각 지구 3위와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선수 수급 문제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홈런 타자 에런 저지 영입에 나섰지만 뉴욕 양키스에 밀리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울러 최정상급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영입을 포기하기도 했다.

전력 강화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79승 83패 승률 0.488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퇴장했다.

이정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2년 연속 자존심 구긴 MLB 명문 팀(종합)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샌프란시스코는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우선 과제를 선발투수와 중견수 영입으로 삼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가 리그 전체 28위에 그칠 정도로 저조해 공격과 수비가 확실한 주전급 중견수가 필요했다.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지난 10월 서울 고척돔을 직접 찾아 이정후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등 공개적으로 구애한 배경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1억1천300만달러(약 1천484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계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2년 연속 자존심 구긴 MLB 명문 팀(종합)
이정후는 내년 시즌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라클 파크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야구장이다.

2000년 개장한 오라클 파크는 해변을 옆에 낀 멋진 경관을 자랑해 경기가 없는 날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라클 파크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으로도 유명하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오라클파크의 파크 팩터(구장의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는 92로 미국 MLB 구장 중 가장 낮았다.

우타자 기준 파크 팩터(95)는 30개 구장 중 28위, 좌타자 기준 파크 팩터(92)는 최하위였다.

다만 지난해엔 우타자 기준 파크 팩터(99·17위)보다 좌타자 기준 파크 팩터(101·14위)가 높았다.

오라클 파크는 오른쪽 펜스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구장 건립 당시 홈런왕 본즈를 위해 지어진 구장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오라클 파크는 매코비만(灣)에서 불어오는 해풍 등의 영향 탓에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장이 바다와 맞붙어 있어서 경기 중 요트를 타고 홈런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현지에선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홈런이라고도 부른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많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뛰던 2000년 4월 12일 오라클 파크 개장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해 6-5 승리를 이끌며 첫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kt wiz의 내야수 황재균은 2017년 1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 최대 31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에서 총 52경기를 뛰고 돌아왔다.

이정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2년 연속 자존심 구긴 MLB 명문 팀(종합)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을 중용했던 밥 멜빈 감독이 쥐고 있다.

멜빈 감독은 세 차례나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으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과 불화 끝에 팀을 옮겼다.

샌프란시스코엔 특급 야수로 꼽을 만한 선수가 드물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NL 15개 팀 중 팀 타율(0.235) 최하위를 기록했고, 팀 출루율(0.312)은 14위였다.

선구안이 좋은 이정후를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