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총회 '화석연료 퇴출' 격돌…사우디·러 등 산유국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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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총회 '화석연료 퇴출' 격돌…사우디·러 등 산유국 '어깃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RU20231209208901009_P4.jpg)
특히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화석연료 퇴출 합의 논의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과 기후변화 취약국 등 80여개국은 이번 총회 합의문에 화석 연료 퇴출 문제를 포함하는 데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화석 연료 퇴출 합의가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옵서버들이 전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총회 대표단에 보낸 발표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 접근법은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하고 빈곤을 퇴치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논의하되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퇴출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빼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기후총회 '화석연료 퇴출' 격돌…사우디·러 등 산유국 '어깃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AP20231002258901009_P4.jpg)
이에 대해 유럽 기후 싱크탱크 E3G의 알덴 마이어 연구원은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OPEC가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OPEC가)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웝크 훅스트라 EU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이 서한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그것(서한의 내용)은 맞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극적인 기후 상황을 맞이한 세계와 조율도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도 화석연료 퇴출 합의에 대한 명시적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기후총회 '화석연료 퇴출' 격돌…사우디·러 등 산유국 '어깃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AF20231209227101009_P4.jpg)
조정해야 할 이슈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그는 "총회 참가국들이 화석 연료의 미래에 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 올해 기후 정상회의는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펜데르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부자 나라들이 기후 행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공을 넘기면서, 기후 협상이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