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직행 기회 날린 데 이어 승강 PO 역전패…"골 결정력 보완해야"
승격 기회 거듭 놓친 부산 박진섭 "오늘의 눈물 잊어선 안 돼"
4년 만에 1부 무대로 복귀할 절호의 기회를 두 번이나 맞이하고도 살리지 못한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박진섭 감독은 짙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 감독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오늘 모두 아쉬웠다.

팬들이 승격을 많이 바라셨는데, 못 이뤄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정규리그 2위로 승강 PO에 오른 부산은 K리그1 11위 팀 수원FC와 연장 접전을 벌였으나 합계 4-6으로 밀리며 승격에 실패, 다음 시즌도 2부에서 보내게 됐다.

6일 1차전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이날 전반 최준의 선제골까지 나와 합계 두 골 차로 앞섰던 부산은 후반 33분부터 연속 실점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연장 전반 두 골을 연이어 내주며 무너졌다.

박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해 분위기가 떨어졌고, 그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실점이 나오며 흐름이 넘어간 것 같다"고 되짚었다.

연장전에선 "체력 문제가 있다 보니 수비에서 역습이나 빠른 스타일에 대처하며 안정감을 추구하자고 했고 공격에선 김정환을 교체 투입하며 측면 돌파를 기대했는데, 실점이 나오면서 여의찮았다"고 자평했다.

사실 부산은 이미 여기까지 오지 않고 '다이렉트 승격'으로 1부에 복귀할 기회가 있었다.

K리그2 정규 38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청주와의 최종 39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주며 1-1로 비겨 같은 날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은 김천상무에 리그 우승과 1부 직행 티켓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이어 승강 PO에서도 우위를 지키지 못한 채 대역전극을 허용해 여러모로 뼈아픈 기억이 남게 됐다.

박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더 아쉽다.

오늘은 상대가 더 잘했고, 청주전은 평생 그런 골이 다시 나올까 싶을 정도로 아쉽게 실점했다"면서 곱씹었다.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박 감독은 "골 결정력과 득점력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단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득점할 외국인 선수를 잘 찾고 마무리를 위한 디테일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오늘 한 경기로 1년의 고생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니 기죽지 말라고 했다.

실망스러울 텐데 잊을 것은 빨리 잊으라고 했다"면서도 "'오늘 팬들과 너희가 흘린 눈물을 기억하고 내년엔 실수하지 않도록 하자'고 마지막에 얘기했다"며 절치부심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