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을 선언한 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전격 회동한다. 김기현 대표의 혁신안 불수용을 비판한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도 당 지도부에 대한 지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의원회관에서 인 위원장과 면담한다. 인 위원장이 먼저 안 의원에게 연락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화 주제는 '선거에서 과학기술인재의 적극적인 발굴과 공천', '분열된 대한민국 대통합',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을 통한 국민의 마음과 희망을 얻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혁신위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왔던 '주류 희생'이 당 지도부에 수용되지 못한 채 조기에 좌초한 가운데, 두 사람 간 핵심 주제는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은 지도부 등 비판에 공감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권이 아니라 무권"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점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기다려달라'는데 그러다가 숨넘어가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안건으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당사자들의 호응도 얻는 데 실패한 혁신위는 점차 동력을 잃어가다가 결국 이날 조기 해산을 선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