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하론에 대한 회의론 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1% 가까이 내리며 결국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2% 급락하며 810선으로 후퇴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67포인트(0.82%) 내린 2494.2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500선을 밑돈 건 지난달 27일(2495.66) 6거래일 만이다. 기관 혼자 1721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83억원, 28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1.93%)와 SK하이닉스(-3.97%) 중심으로 하락했다. POSCO홀딩스(-3.05%)와 포스코퓨처엠(-7.18%) 등 포스코그룹주도 크게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보합세로 마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42%), 네이버(1.19%)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 소식을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이란 분석이다. 조 고문은 이날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인 차남 조현범 회장(42.03%)을 상대로 지분 다툼에 나서겠단 뜻을 밝힌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다. 지수는 전장 대비 1.83% 밀린 813.3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467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3억원, 10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에코프로비엠(-4.49%), 에코프로(-1.35%), 포스코DX(-4%), 엘앤에프(-2.23%)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반도체 관련주인 HPSP(-5.29%)도 5%가량 하락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3.2%)도 3%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장초반보다 오름폭을 줄여 42% 급등 마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며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상승분 반납과 고용지표 경계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 하락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 반도체, 이차전지 대형주의 낙폭이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오른 1311.2원에 마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최근 지속된 단기 랠리에 따른 급등 부담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4% 각각 내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