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바이오기업 마이빅과 에이아이더뉴트리진 협약식. Christine Oh 부사장과 김수화 대표
말레이시아 바이오기업 마이빅과 에이아이더뉴트리진 협약식. Christine Oh 부사장과 김수화 대표
LOP(Lab on Paper) 현장 진단용(POCT) 분자진단 기술기업 에이아이더뉴트리진(대표 김수화)은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바이오 에너지 전문기업 마이빅(MyBig Sdn. Bhd.)과 LOP 기술관련 제품개발 및 유통 협약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마이빅은 2010년에 설립되어 바이오테크 기술 개발과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말레이시아 전국에 퍼져 있는 약 3500개의 보건소와 클리닉 센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종 의약품을 공급하고 진단기기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분자진단 기반의 감염병을 위한 바이오텍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9년에 말레이시아 종양학 혁신 부문 최고 성과 기업으로 선정된 바가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제약사와 공공병원, 의원 등에 EMR 및 환자관리 솔루션 보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양사는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이 개발한 LOP 기술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단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대해 합의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약 2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입국 후 1개월 이내에 건강검진을 통과해야 하고 최대 3년에 걸쳐 매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은 결핵, 바이러스성 B형 간염, 에이즈 등 각종 성병과 말라리아 등에 대해 실시한다.

크리스틴 오 마이빅 부사장은 “말레이시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므로 진단 시장이 매우 안정적이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서 성장 가능성이 큰 편이다”며 “하지만 말레이시아 보건소 및 진료소 환경은 한국에 비해 열악하며, 특히 정확한 진단기기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에이아이더뉴트리진과 LOP기술협약을 하게 되었다”고 협약 배경을 설명했다.

김수화 에이아이더뉴트리진 대표는 “LOP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 HIV 및 다양한 식중독균에 대한 제품을 개발 완료했으며 현재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결핵과 성병 등 실질적인 현지 수요에 맞는 키트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고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진행중”이라며 “마이빅이 가진 말레이시아 내의 보건소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진단기기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이 개발한 랩온페이퍼(Lab on Paper, LOP) 기술은 종이칩 위에 분자진단 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세로 3.2cm, 가로 11.6cm 크기의 초소형 디바이스로 개발됐다. 고가의 진단장비 없이 누구나 쉽게 30분만에 PCR 수준의 진단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고속-고감도 분자 자가진단제품이다.

개인용 분자진단 기술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가 개발에 성공하고 있으나, 높은 판매가격으로 진단 경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비해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이 개발한 LOP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가격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