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끝나자 미군기지 공격 재개
미, 홍해서 군함 피격엔 "적절한 모든 대응 검토"
미, 이라크서 '자위적 공습'…친이란 무장대원 5명 사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던 친이란 반군대원들이 이를 사전에 알아챈 미군의 공습을 받아 제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군 관련 소식통은 전날 오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인근에서 자폭 드론(무인기)을 띄우려던 친이란 반군대원 5명이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군 당국자는 '임박한 위협에 대한 자위적 타격'을 수행했다면서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도 소속 대원 5명이 사망했다면서 보복을 공언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미국이 지지했다는 이유로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첫 공격이 있었던 10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이라크에서만 70여차례나 공격이 시도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3일 오전 북서부 루말린 착륙장의 미군과 국제 연합군이 다연장 로켓 공격을 받기도 했다.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잠시 멈췄다가 교전이 재개되자 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미군은 지난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려는 반군 세력을 겨냥해 폭격을 감행, 최소 10명의 반군 대원을 사살한 바 있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이라크에 약 2천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 이라크서 '자위적 공습'…친이란 무장대원 5명 사살
앞서 홍해상에서 미 구축함 카니호가 상선의 구조요청을 받고 예멘 후티 반군이 날린 자폭 드론 다수를 격추하는 일도 발생했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 편을 들어 예멘 근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 등을 공격해 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후티 반군이 카니호를 겨냥했던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카니호 승무원이 다치거나 선체가 손상되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후티 반군이 미국 군함을 공격한 건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공격이 전적으로 이란에 의해 이뤄졌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은 동맹 및 협력국과 공조해 적절한 모든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러한 표현은 미국이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노골적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