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17개 지자체와 진행한 사업 결과 발표
"주민참여 웹드라마, 유럽영화제 진출"…지역문화 촉진사업 성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전국 17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진행한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의 주요 성과를 30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농산어촌 등 문화접근성이 낮고, 인구 감소로 활력이 저하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기획한 문화프로그램, 유휴공간 리모델링, 국립예술단 공연 등을 지원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17개 지역을 선정하고 1곳당 사업비 최대 13억 원(국비·지방비 각 50%)을 투입했다.

국립발레단은 이 사업을 통해 6월 충북 옥천과 9월 전남 곡성을 찾아 각각 '돈키호테'와 '해적' 공연을 펼쳤다.

옥천군 관계자는 "군에서 10여 년 만에 열린 발레 공연이라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즐길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 화순군은 9월과 11월 '주말의 명화 콘서트'를 기획해 주민들이 영화 속 명장면을 감상하며 배경음악(OST)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즐기는 무대를 마련했다.

"주민참여 웹드라마, 유럽영화제 진출"…지역문화 촉진사업 성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사업 대상지에 선정된 영덕군은 주민이 직접 배우로 출연한 지역 소재 웹드라마 '우리 마을 식당'으로 유럽 최초 웹영화제인 프랑스 '마르세유 웹페스트 2023'(MARSEILLE WEB FEST) 본선에 진출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 해외영화제에 출품하는 성과도 냈다.

주민들은 '나는 배우다'라는 수업을 통해 연기를 배우고, 영화에 등장할 지역 음식을 직접 선별하는 등 기획에도 참여했다.

덕유산 자락에 있는 장수군은 8월 '섶밭들 산골마을 영화제'를 열어 세계의 '마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총 37편을 상영했다.

문화를 통해 전통시장과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도 이어졌다.

영덕군은 100년 역사를 가진 만세시장 내 빈 점포 등을 활용해 '문화쌀롱'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강원 횡성군은 '시골학교로 찾아가는 락(樂)'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관내 초·중·고교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논산시는 '문화로운 마을생활'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했다.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수도권 쏠림 등으로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이 문화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