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 성장세 둔화…인플레 2025년 안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국의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완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 위축 등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29일(현지시간)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2024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2.9%와 2.7%로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 전망치에 비해 올해 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졌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실질 소득 증가율이 회복되고 정책 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하면서 2025년에는 세계 GDP 성장률이 3.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 중 한 곳인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 3.0%보다 반등한 5.2%로 전망됐다. 지난 9월 전망치보다는 0.1%포인트 높아졌다.

OECD는 중국이 올해 초 경제 활동을 재개한 이후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 압박으로 다소 변동성은 있었지만, 정부의 통화 정책 완화나 추가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3분기에 안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한 4.7%, 2025년엔 4.2%로 전망됐다.

인도의 성장률은 중국을 뛰어넘어 올해 6.3%, 내년 6.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비스 수출과 공공 투자의 증가가 인도 경제를 견인하고 물가 상승률도 계속 하락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특히 2025년엔 엘니뇨 현상의 종식과 정책 개혁으로 생산성이 향상돼 성장률이 6.5%까지 회복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지난해 에너지 가격 충격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타격을 본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0.6%에서 내년 0.9%, 2025년 1.5%로 차츰 회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률과 통화 정책이 완화하면서 실질 소득이 회복되는 게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 2.4%의 성장률을 보인 뒤 내년 1.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긴축 통화 정책으로 내년 중반까지 내수 성장세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수출 수요 약세와 긴축 통화 정책으로 올해 1.4%로 바닥을 찍을 걸로 보인다. 이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정책 금리가 인하되면서 내년과 2025년 각각 2.3%와 2.1%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순 수출의 긍정적 기여가 사라지고 거시경제 정책이 긴축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성장률 1.7%에서 내년엔 1.0%, 2025년엔 1.2%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완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0개국(G20)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비용 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 6.2%에서 2024년과 2025년 각각 5.8%와 3.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엔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다만 OECD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 에너지 시장과 주요 무역 경로가 상당한 혼란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 시장의 추가적인 리스크 재조정으로 이어져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